조금 과장을 하자면 거진 반 백 살을 살아오는 동안 본 애니메이션보다 지난 5년간 본 애니메이션이 더 많은 것 같다. 짐작하시겠지만 애를 키우면서 애가 보는걸 같이 보고 있다.
부연 설명하면, 우리 집은 티브이 보는 시간도 나름 정해져 있고, 식사 때 어른이 밥 먹기 편하려고 스마트폰을 쥐어 주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도 애가 크면서 시청 시간이 늘어나는 것 까지는 막을 수가 없었다.
연령대 별로 보아야 하는? 뽀로로, 토마스 기차, 헬로카봇, 또봇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어차피 보여 줄 거면 같이 보면서 대화라는 걸 해보려고 하는 편인데 보다 보면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만화들이 꽤 있다.
라바
그리지 와 레밍스
위의 두 만화는 예전 톰과 제리처럼 nonveerbal 애니메이션이다.
그리지 와 레밍스는 내가 우연히 알게 된 만화인데 아들도 좋아해서 부자유친 할 수 있게 된 고마운 만화이다.
최근에 아들의 최애 만화는 미라큘러스: 레이디 버그와 블랙캣(a.k.a. 레이디 버그)과 브래드 이발소이다.
그러고 보니 레이디 버그와 그리지 와 레밍스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치즈 좋아하는 아들의 취향으로 봐서는 놀랍지도 않다.
오늘 이 글을 쓰는 건 브레드 이발소를 보다 보면 최근 시사 이슈들도 반영이 되어 있고,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고 어른이 봐도 참 재밌다. 그리고 만화 끝에 나오는 디저트의 유래는 우리가 먹고 있는 디저트가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하는 알쓸신잡 류의 얘기도 좋아서 이다.
포노 사피엔스로 태어난 아들에게 무조건 티브이를 비롯한 영상매체를 못 보게 할 수는 없고 시간을 정해 주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지만 때론 엄마 없을 때 부자가 넋 놓고 같이 보는 만화로 아들과의 유대가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육아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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