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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Nov 06. 2020

11년, 지구 7바퀴

내 첫차는 대우 라노스 중고차였다. 선배가 타다가 그냥 물러 준 차다. 반년쯤 타다가 노후차를 폐차하면 지원금이 나오기도 하고 지방을 많이 다니던 일의 특성도 있고 해서 지금 타고 있는 쏘렌토 R 을 2009년 11월에 구입하였다. 


만 11년 동안 270,000km를 주행했다. 지구 둘레가 약 4만 km이니까  약 7바퀴를 돈 셈이다. 

TMI를 얘기하면  약 22,000리터의 기름을  주유했다 기름값만 대략 3,300만 원  


내가 차를 사기 전에도 차를 산 이후에도 지금도 현대, 기아차에 대한 말들은 변하지도 않고 많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나는 뽑기가 잘 된 탓인지 지금까지 잔고장 한번 없이 아주 잘 타고 다니고 있다. 

이 차를 사고 나서 지금 와이프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나도 마흔이 넘으면서부터 여기저기가 삐걱거리는데 이 아이도 20만 km가 넘어가면서  정비 수리비가 

솔솔찮게 들어간다.  급기야 올해 6월에는 제너레이터가 고장 나서 신사동 고개에서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벤틀리를 때려 받을뻔한 일도 있었지만 사고 없이 고쳐서 30만 km를 바라보고 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걱정이 된다. 지금 사는 곳과 일하는 곳 모두 지하주차장이 아니어서  엄동설한을 오롯이 버텨내야 하는데 싶어서 오늘도 몇 가지 정비를 하고 왔다. 

당장 차를 바꿀 수 있는 여력도 안되어 이 놈이 올 겨울 잘 넘겨서 30만 km까지 버텨 주기만을 바란다. 

차도 차지만 차주도 건강관리 잘하는 겨울을 보내려고 한다. 


#기아차 #쏘렌토 #노후차 #정비 #겨울 #내차 #중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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