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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Jan 18. 2021

과잉 기억증후군 vs 단기기억상실증

memento  명사 (사람·장소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 (=souvenir) 
네이버 백과사전


라틴어 Memento Mori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우리는 메멘토라고 하면

동명의 영화로 인해  건망증이 심한 사람, 단기기억상실증을 떠올린다.  

영화 메멘토에서 주인공은 충격으로 인해 10분간의 기억만 가질 수 있고 그래서 기억하기 위해 몸에 문신을 새기거나, 사진을 찍거나 한다. 



        

hyperthymestic Syndrome(과잉기억 증후군)은 반대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일종의 기억장애이다.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짐작이지만 사람들은  과잉기억 증후군을 선택하지 않을까?  입시에 도움이 된다든지, 취업에 도움이 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하지만 좋은 일만 기억되진 않을 것이고  나쁜 일도 다 기억이 될 텐데  어떨까? 



데이비드 발달치의 장편 소설  주인공인 에이머스 데커는  사고로 인해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오늘 데커 시리즈 중 한편인 [진실에 갇힌 남자]를 읽었다. 

 전도 유망했던 미식축구였던  주인공은 경기 중 사고로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지게 되고  운동선수 대신 형사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가 가지게 된 과잉기억 증후군은 그의 직업에  큰 도움이 되어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일련의 사건 때문에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과거의 사건이 연계되어  벌어지는 일들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범죄 스릴러 소설이라  자세한 언급을 하면 스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만 언급하고.  

흥미진진하며 재밌는 소설이다. 그리고 스케일이 크다.  다만 번역에 있어 등장인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했을 때  책에 표현된 수준보다 더 친밀한 관계일 것으로 유추되는데   상호 존칭으로 일관하고 있어 그런 부분들이  읽는 내내 몰입을 방해하였다. 


아직 데이비드 발달치의 다른 소설들은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검색해 보니 번역가들이 다르다.  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는 건 소설 자체도 재미있지만  번역가가 같아서이기도 하다. 번역가가 같다 보니 다른 책을 읽어도 원작자가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아무리 원작자가 같아도 번역가가 다르면 읽을 때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것 같이 느낌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대학시절 존 그리샴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존 그리샴 소설의 주인공은 대부분 엘리트 변호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과정은 같지만  변호사와 형사라는 직업 차이만큼이나 두 작가의 소설도 다른 듯 재미있다.  약 20여 년 만에 외국 작가의 범죄 스릴러 소설을 읽으니 요즘 자격증 공부와 자기 계발서에 편중된 나의 두뇌가 깨어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난  과잉기억 증후군을 선택하련다.  어차피 잊어버려도 골치 아픈 일들은 계속 생길 텐데  차라리 주도권을 가지고 다 기억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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