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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Oct 05. 2020

고스톱에서 삶을 보다

어렸을 때만 해도 집에 손님이 오시거나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면  고스톱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TV를 보거나 각자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을 하지 

고스톱 치는 모습이 사라지고,  명절 뉴스 단골이었던  고스톱으로 인한 사건도  보기 힘들어진 듯하다. 

그러다 이번 추석 연휴에 처가에 들렀다  처남 네와  오랜만에 고스톱 대전이 벌어졌다. 

고스톱에 관한 많은 칼럼과 글이 있겠지만  내가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 볼까 한다.

1.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통상 고스톱은 3-5인이 플레이하는데  명절이니 3인보다는 4-5인이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마냥 고를 외치기 보다,  적당히 죽으면서,  기다리면서 광도 팔면서, 체력 안배를 하며

기회를 노릴 줄 알아야 한다.  골프 경기도  공격적으로 쳐야 할 때도 있지만  파 세이브를 하며 기다릴 줄 아는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이듯이  고스톱도 칠때와 안칠때를 구분하면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2. 가진게 많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손에 아무리 좋은 패가 있다고 해도  앞에서 다 끊어 가거나,  바닥에  깔린 패나 뒤집는 패가 받쳐 주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고스톱이다.  손에 5광을 들고 있어도 3점을 못 만들면 지는 게 고스톱이다. 지금 가진 게 많다고 해도 인생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3. 가진게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

손에 든 패가 개 패여도 이길 수 있다.  앞에서 내어 주거나,  남이 싼 패를 먹어서 든  이길 방법은 많다. 

현재 가진 게 없다고 미리 포기하지는 말자.

4. 기본은 해야 한다.(면피는 하자)

매번 이기면 좋겠지만 질 때가 더 많을 테니 지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자.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은  광박과 피박을 면하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면피는 하면서  살자

 5. 버림의 미학

손에 들고 있는 패라고 다 쓰임이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잘 버릴 줄 아는 게 이기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6. 욕심은 화를 부른다

내 패만 보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무리하게 외친  원고, 투고는  독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욕심이 지나치면

망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7.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자

6번과 반대로 쓰리고의 찬스가 왔을 때는 주변 상황을 침착하게 분석하고 자신 있게 지르자. No risk, No gain

투고와 쓰리고는  엄연히 다르며  쓰리고는  상대방의 피박 혹은 광박이 수반될 여지가 크니  잘 관리된 위험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해 줄 것이다. 

8. 원하는 일이 아니었어도 집중하자

살면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듯이  고스톱도 치다보며 죽고 싶으나  앞사람이 죽는 바람에 

등 떠밀려 치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패도 좋지 않고 등 떠밀려 치게 되었지만  주위를 잘 살피면  이길 수도 있으니 

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9. 인생은 타이밍이다.

바닥에 깔린 패를 언제 먹느냐에 따라 효자뻑이 될 수도,  싹쓸이가 될 수도,  내가 싸고 남 좋은 일만 시킬 수도 있듯이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결과론이 되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그때그때 하자 미룰수록 쌀 확률이 커진다.

10. 끝이 좋아야 한다.

잃었다고  화내지 말고, 개평 달라고 질척거리지 말고,  땄다고 교만하지 말고,  딴 돈연  개평으로 사회에 환원하자

판 정리하고 일어설 때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서야 다음에 또 같이 놀 수 있듯이

어떤 일을 해도 끝을 좋게 만들자.

#고스톱 #화투 #명절 #놀이 #보드게임 #인생 #글쓰기 #경험수집잡화점 #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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