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일을 대행해주는 좋게 얘기하면 에이전트, 안 좋게 얘기하면 중개인
사실, 대부분의 직업이 다른 사람이 못하는 걸 대행해주고 보수를 받는 것, 유통해주는 것인 거 같고
그 외에 본인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 있는 것 같다. 농부 등을 비롯한 1차 산업 종사자와
본인의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류...
어느 순간 내 것이 갖고 싶어 졌다. 그것이 제품이던 콘텐츠이던
제품을 만들려면 투자비가 많이 들고, 콘텐츠를 만들려면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일단 나에게는
예체능의 재능은 없는 듯한데, 그래도 읽는 것 좋아하고 남의 일 중재 잘해주고, 비평? 비슷한 것도 하는 말재주도 있는 듯하고 그래서 작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 보았다.
그렇지만 현실은 일기 몇 줄 쓰는 것도 힘들고, 서평은 늘 용두사미, 블로그는 하다 말 다를 했다.
작년부터 하던 사업이 내리막을 그것도 용평의 레인보우 1 코스의 급경사를 타듯 미끄러지면서
시간이 많아졌다. 돈이 없어지고 시간이 많아지면 사실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
1년에 100권의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던가,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냥 읽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신정철 작가의 메모 독서법을 알게 되고, 끄적끄적 거리며 책을 읽고 성장판에 들어가서 보니
엄청 책 많이 읽고,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았다. 멋있어 보였고, 부러웠다.
브런치를 구독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같은 단톡 방에 있다 보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감생심.
그리고 2020년 성장판 활동을 하던 중 경험 수집 잡화점 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매일 책 읽는 것을 인증하던 중 30일 매일 글쓰기 방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난 2주간 매일 뭔가를 써서 블로깅 하였다.
그리고 그 2주를 포함한 지난 포스팅 중에서 몇몇 개를 엄선하여 브런치에 넣어 놓고
추석 연휴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였다.
많은 분들이 몇 번씩 떨어지니 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신청하는 게 비결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오늘 작가 신청 승인 메일을 받았다.
말하면 이루어진다고 몇 안 되는 포스팅 해쉬태그에 작가 꿈나무를 그렇게 적었더니
이루어졌다.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책에서 본 것이 실현되었다. 더 열심히 읽고 쓰려고 한다.
이 글을 빌어서 지치지 않고 읽고 쓰게 만들어준 성장판, 경험 수집 잡화점, 책 나비 모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