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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Oct 06. 2020

역마살, 그리고 라디오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거나, 여행을 좋아하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역마살이 꼈다고 이야기한다.  

근 20년째 하고 있는 취미들이 스키, 낚시, 골프이다.  이 취미들은 기본적으로 어디론가는 이동을 해야 할 수 있는 취미들이다.  심지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캐나다 어학연수할 때도  기차를 26시간 타보기도 하고,  늘 어디론가는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직업적으로도 출장과 외근이 많다. 그러면 나는 역마살이 있는 것이다. 

나는 남방계가 아닌 북방 유목민의 후예인것 같다. 


오늘  동선을 읊어보면   잠원동-성수동-포천-일산-김포-부천-부천-부천-일산-성수동-잠원동  약 240km를  운전했다. 이렇게 다니면 힘들 것 같지만  차가 심하게 막히지만 않는다면 사무실에 있는 것보다 좋다. 

기본적으로  일을 열심히 했다는 자위를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  희한하게도 차를 몰고 길을 나서면  일이 들어오거나 발주 전화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일이 없어도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누군가라도 만나러 나가는 편이다. 


[Video Killed Radio Star]라는 노래가 이야기한, 나는 MTV  세대이다. 그렇지만 나는 라디오를 

더 선호한다.  특히 운전을 할 때는  안전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라디오가 더 좋다. 

라디오를 듣다 보면 내 취향이 아닌 노래도 들어야 하고 그러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상대적 위안도 받기도 한다. 


늘 다니던 길을 가게 되면  변화가 있는지 살피게 되고, 처음 가는 길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좋다.

그리고 요즘처럼 날이 좋을 때는  선글라스 하나만 걸치고 음악이 곁들여지면 출장길이 여행길이 된다.

수도권을 다니면  산이 보였다가, 강이 보였다가, 들판도 보였다가 바뀌는 풍경에 지루할 틈도 없다. 

또, 스마트폰 덕분에 길 위에 있어도 어느 정도의 업무는 처리가 가능하니  이렇게 좋은 날에 사무실에 있는 것보다 밖으로 나오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은 듯싶다. 


내일도 진천-청주-김포-일산 일정으로 아침에 길을 나서야 한다. 늘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 하며 길을 나선다.

내일은 어떤 풍경을 마주 할지 궁금하다.


#역마살 #사주 #출장러 #여행 #운전 #유목민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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