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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맥주는 맛이 없더라] 8.

카레서점과 TOMIX

by 졔잘졔잘

노잼을 타파하기 위해 재빠르게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오빠, 이 동네에 '카레서점'이라는 곳이 있대. 다양한 3분 카레를 서점의 책처럼 꽂아두고 파는 곳이야

-카레 좋아해?

-아니... 가 보면 그래도 신기하지 않겠어?

-그래 한 번 가보자.


한 블로그에서 발견한 '카레서점'을 찾아갔습니다.



-오도리역에 미츠코시 백화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옆에 이케우치라는 건물이 있대. '이케우치존'과 '이케우치게이트' 건물이 있는데 '이케우치 게이트'에 카레 서점이 있대.

이 곳이 이케우치 게이트입니다.


우리는 미츠코시백화점을 향해 걸었습니다. 이케우치존은에는 의류 브랜드 'ZARA'가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케우치게이트에 들어섰는데 어쩐지 1층에는 없는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오빠 1층에 층별 안내를 봤는데 카레서점 따위의 가게는 일본어로 없어.

-응. 영어로도 없어보여.

-무슨 일이지?


우리는 2층,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 한 옷가게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혹시 카레 파는 곳 알아요?

-카레??? 글쎄, 카레 레스토랑?

-아니요... 3분 카레는 잔뜩 파는 곳이라고 했어요


블로그를 찾아 그에게 보여줬습니다. 애석하게도 블로그는 2013년 판이었습니다.

-아아아!! 이건 2013년이잖아. 우리는 새로 지었어 아마 여기 없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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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카레 서점은 없대...그냥 이 건물 구경이나 하자.


쉽게 알아낸 관광지는 포기도 빨랐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다른 층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환호성'을 질렀죠.

이런 장난감을 파는 곳이 있었거든요. 이 곳은 철도모형을 판매하는 TOMIX 브랜드를 주로 다루는 상점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많다는'철도 마니아'를 위한 가게죠. 가장 큰 철도모형 브랜드 중 하나인 TOMIX는 (처음 봤지만) 신세계였습니다. 우리는 금방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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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장난감을 서로 맞추고 조립해서 커다란 철도 레일에서 움직이도록 조종합니다. 실제로 장난감 내부에 전기 시설까지 다 갖춰져 있을 정도로 매우 정교했습니다. 그는 신기함에 빠졌습니다.


-난 여기서 기차를 하나 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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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오빠 난 사실 이게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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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일에서 모형을 작동해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늘 서로에게 한 술 더 뜨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니아를 위한 장난감인 만큼 상상 이상으로 비쌌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포부와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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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엔 정도를 주고 이렇게 생긴 장난감 두 개를 샀습니다. 이것도 매우 큰 돈이었습니다. 2만5,000원은 하잖아요!!


이 날 이후로 '카레서점'을 언급한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카레서점은 그렇게 금방 잊혀졌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오늘의 교훈: 여행블로그는 뭐다? 졔잘졔잘졔토피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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