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편
이탈리아로 혼자 배낭여행을 갔을 때.
하루 종일 오롯이 걸으며 차곡차곡 여행을 하면서 한 번도 빠트리지 않았던 것은.
도시마다의 큰 성당을 들른 것이었다.
나는 종교가 없다.
그래서 종교에 대한 특별한 편견도 없다.
누구나 종교에대한 자유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믿음을 강요하거나,
사회에 폐를 끼치는 종교가 아닌 이상은 종교를 가진 이건, 갖지 않은 사람이건 특별히 그 사람과, 그 종교에 관해 편견을 갖지 않으려한다.
나에게 누군가가 왜 종교 안 가져? 믿어봐! 이런식으로 말을 할때에는,
나는 나 스스로를 믿어서 종교가 필요 없어!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말은 그 순간 어떤 종교에 포교당하지 않기위한 모면의 도구이기도 했지만 꽤나 진심인 말들이었다.
이런 내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들의 유서 깊은 성당을 매번 갔던 건,
그곳이 유명한 관광명소이기 때문이기도했고,
실제로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웅장함에 이끌린 것도 있지만,
그 성당 특유의 영롱한 분위기에 매번 압도당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얼마나 절실하고도 진실한 기도로써 들어냈을지가 여지없이 느껴졌다.
그 역사들이 모여있는 이탈리아의 성당들에서,
태어나서 한번도 종교를 가져본적 없는 내가,
역설적이게도 참으로 많은 위안과 위로를 받았다.
텐트 밖은 유럽 스페인 편.
상그리아 파밀리아 성당을 방문한 조진웅은 말한다.
20년을 배우 생활했어도 계속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성당은 꼭 가보고 싶다.
그곳에 대해 잘 모르니까.
꼭 가서 보고 느끼고 배우고 싶다.
배우이기에 언제나 새로운것들에 대해 탐구하고, 공부해야한다는 그의 자세도 멋있었지만.
성당안을 둘러보며 새로운 세상을 체험한 그를보며, 성당에서 압도당했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더불어 그곳에서 그는 무엇을 얻고 깨달았을지 궁금했다.
여전히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크게 알고 싶은것도 없지만,
분명한 건 내가 그곳에서 위안과 위로를 얻었던 것처럼 그 역시 그리고 누군가들 역시 그곳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길 바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