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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Aug 07. 2021

위로받는 건 참 낯선 일이야.

누군가를 위로하는 건 익숙하면서도 내가 누군가로부터 위로받는 건 참 낯설다.

 
그게 나의 어릴 적 이미 정해진 첫째라는 포지션 때문일 수도 있고,
리더십이나 책임감 같은 DNA에 콕콕 박힌 타고난 기질 때문일 수도 있겠다.
 
예전엔 누군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위로해주는 게 쉽고 좋았다면,  
요즘은 그것이 버겁거나 '내 앞가림도 어려운데 내가 누굴 위로해라'며 자조적인 생각도 든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 과는 정반대로,

'나도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내며 위로받아보면 어떨까?' 싶을 때가 더러 있다.
 
언제나 내 마음은 드러내지 않으며, 꾹 참고, 견뎌내는 것을 해왔다.
누가 시켜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나의 감정을 드러내고 내 고민을 이야기하는 게 참고 견뎌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다.
언니 노릇, 누나 역할, 선배로써의 자세는 기가 막히게 하려 하면서,

정작 뼛속 깊이 숨겨둔 내 진심, 내 고민, 내 어려움은 누구에게도 쉽사리 털어놓지 않았다.


한편으론 내 속마음엔 이런 마음도 있다.

'굳이 나 힘든 이야기까지 보태서 뭐하나...'

'나는 강하고, 단단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와 같은 생각!!!!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저런 것들을 고치고 싶다가도,
'세상 그렇게 타고난 것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하며...

잠깐의 투정으로 묻고 지나가는 별반 다를 게 없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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