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나의 마음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미움'이다.
어떤 것을 미워하는 마음은 정말 치졸하고 나 스스로가 더 미워지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더 큰 문제나 사실을 맞닥뜨리게 하기에 참아 내게 하는 것, 참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감내하는 마음 뒤로 생기는 미움 때문에 요즘의 나는 계속 계속 지고 있는 것만 같다.
그 미운의 대상이 다른 사람일 수도,
나 스스로에게 드는 감정일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미움을 품고 사는 요즘은 정말이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 기복을 겪게 된다.
그렇게 미움이 막 밀려드는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크게 한숨 내쉬며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는 것.
그것 하나뿐이다.
창밖 풍경을 응시하고 있으면 잠깐의 고요가 들린다.
그리곤 잠시나마 미움을 잊어보려는, 아니 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그런 순간들을 반복하다 보면 언제나처럼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때가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