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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Jul 21. 2023

친구란 이름으로

ft. [노래] 김태우_친구란 이름으로

친구에게 용돈?? 을 준 적이 있다.

친구 1은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둘째 아이가 돌이 됐을 때,

아기 돌을 축하하는 마음에 얼마와,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수고한 친구가 더없이 자랑스러워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라고 소정의 돈을 함께 주었다.


친구 2는 뒤늦게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타국에서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는 내 친구가 대견하면서도 멋있어서!

이 역시 맛있는 거라도 사 먹으라며 얼마를 주었다.


친구가 친구에게 아무 이유 없이 돈을 준다는 게 소심함과 조심성으로 무장된 내입장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자칫하면 나는 사회생활을 해서 돈을 벌고 있고,

친구들은 학생이자 전업주부이기에 집에서 있는 신세를 탓하게 될까... 뭐 이런저런 걱정이 되어 돈을 주면서도 구구절절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 친구들의 반응은 내 예상과 벗어났다.

나의 이런 조심스러운 마음과는 별개로 아무 사심 없이,

그리고 편견 없이 고맙다며 환하게 웃어 받아주었던 친구들.

내 걱정이 기우였던 셈이다.


아무 생각과 사심 없이 쿨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어쩌면 온갖 눈치를 보며 사회생활을 하는 나보다 훨씬 더 건강하건 아닐까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친구란.

내가 힘들 때,

친구가 힘들 때,

서로 쿨하게 도와주고 고맙게 도움받으면 그뿐.

눈치 보지 않고 그냥 정말 저게 전부인 그런 사이가 진짜 친구란 생각이 든다.


오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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