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에 처음 시작한 브런치였다.
그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러모로 문제들이 있어 마음이 심란하던 때였다.
계속된 답답함과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어떤 것을 해소하고 싶단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 글쓰기였다.
시작하면서 다짐한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냥 한 달에 한편은 글을 꼭 쓰자였는데.
그 약속을 차곡히 지켜,
만 3년이 되는 2023년 12월.
96번째 글까지 쓰게 되었다.
'96'이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여서는 아니고,
그냥 차곡히 글만 썼을 뿐인데,
올해의 마지막 글이 벌써 96번째라는 것에,
혼자서 괜히 자랑스러우면서도 놀라웠던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끈기 있게 잡고 가는 건,
매우 훌륭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썼던 글 모두가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옳고, 맞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지금은 바뀌거나 아니라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글을 쌓아온 것의 가장 좋은 점은.
그 시절의 내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음이고.
그리고 다시 꺼내 본 그 기록이 지금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내가 얼마나 나아지고 바뀌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는
점시다.
96번째 글이 되어서 또다시 느낀다.
혼자 쓰는 글이지만,
그냥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글 써보길 참 잘했다고!
2023년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직책이 변화되면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고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바쁘고 힘들고 그런 일상을 살고 있다.
또한, 아직도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완전한 확신 내지는 여기에 뿌리를 내리는 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우선은 달라진 회사생활에 조금은 더 적응을
해보고 싶고,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게 나의 요즘이다.
별 일 없이 무탈히 지내온 2023년도 참 수고했다고!
나에게도,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