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2024)
제주도 삼달리 마을.
해녀이자 절친 사이인 부미자와 고미자는 한날한시에 아이를 낳는다.
부미자의 아들 용필(지창욱),
고미자의 딸 삼달(신혜선)은 삼달리에서 함께 나고 함께 자란다.
그리고 둘도 없는 연인사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해녀 일을 하던 중 삼달의 엄마는 해녀 무리에서 나와 조금 더 물질이 하고 싶었고,
함께 따라나선 용필의 엄마는 안좋은 날씨와 바다의 상황으로 죽게 된다.
이 일로 용필의 아빠는 삼달에게 용필과 헤어지라며 모질게 대하고,
삼달은 용필에게 이별을 고한다.
용필은 영문도 모른 채 당한 이별에 삼달을 붙잡으려 애쓰지만,
언제나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살던 삼달 엄마의 심장병발병 사실을 알게 되자 더 이상 엄마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게 삼달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한다.
그렇게 8년을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산다.
하지만 서로를 잊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잘나가는 사직작가인 삼달은 후배로부터 모함을 당하게 되고.
가짜 뉴스와 기자들로부터 도망치다시피 서울을 떠나 8년 만에 제주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돌아온 제주.
삼달은 자신이 망해서 돌아온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망해서 돌아오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삼달리 사람들은
삼달이 어떤 모양으로 돌아오든 상관이 없었다.
그냥 오롯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뿐.
"나의 고양 제주에서 해녀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하는 말이 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오라고.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당신의 숨만큼만 버티라고.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고."
정신없이 살던 서울에서 지쳐 돌아온 제주는 그렇게 삼달의 숨을 다시 틔게 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용필과는 여전히 어색, 서먹하다.
그렇지만 용필은 그런 거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삼달이 괜찮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리고 삼달에게 아주 천천히 다가온다.
삼달은 말한다.
"너는 덮으려고도 잊으려고도 안 한 것 같아서.
내 옆에 조용필이 없었던 시간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너 안 아팠어?"
"아팠어.
근데 내가 널 잊으려고 노력했다가 진짜 잊어버리면 어떡해.
삼달아.
나는 네가 없는 시간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그냥 아예 안 잊었어."
"용필아.
나 짝사랑 안 할래.
8년을 노력했는데 안되는데 어떡해.
우리 그냥 하자. 만나자. 우리.
그냥 사랑하자!"
"해, 사랑.
사랑해. 우리."
그렇게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삼달과 용필이었다.
그럴 때가 있다.
다시 돌아갈 어떤 곳.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안도감과 위안을 얻는 순간.
삼달에게는 제주가 용필이 그런 위로였고
용필에게도 그런 삼달이, 제주바다가 안정이었다.
우리는 그런 위로가 되어주는 순간들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산다.
그리고 그 기억은 고스란히 마음에 남아,
또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다.
그래서 좋았다.
새로운 용기를 얻어 갈 위안이 되는 순간순간들이 모인 작품이라.
잘가랏 웰컴투 삼달리
+) 지고지순하게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역할은 지창욱 배우를 따라갈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큰 눈에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슬퍼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담을 때면,
정말이지 너무 진심처럼 느껴져 더없이 슬프고 한없이 기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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