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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Mar 05. 2021

비밀의 숲 시즌5를 기원하며!

[드라마] '비밀의 숲' (2017/2020)

비밀의 숲은 '비숲러'라고 칭해지는 아주 열렬한 팬덤이 있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아주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나는 시즌1이 방영했던 2017년에는 비밀의 숲을 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 명성에 대한 환호조차 보낼 수 없었던...

그러다가 작년 초에 비밀의 숲 시즌1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끝까지 시즌1을 다 봤었다.

그리고 수십, 수백 번을 돌려보며 이 드라마를 곱씹었었다.


장르 드라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살인사건을 다루는 작품은 썩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무섭기 때문인데...

그래서 비밀의 숲이 방송을 했던 당시에도 무서운 살인사건들의 나열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살인사건만을 다룬 드라마는 아니었다.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할 줄도 모르는 검사 황시목(조승우)은 오로지 사건만, 팩트만을 바라보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 한다.

그리고 그 곁에는 그를 조력하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있다.

이 둘이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파헤치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이해관계의 진실들도 밝혀낸다.


비밀의 숲_시즌1_공식스틸컷


비밀의 숲은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있었으며 방영 내내 비숲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 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조승우가 비밀의 숲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고 그는 이런 워딩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

"제가 개인적으로 즐겁게 찍었던 '비밀의 숲'이 시즌제로 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이것이 시작이었는지, 아님 원래 시즌제로 기획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2020년 하반기에는 시즌2를 성사시키게 된다.


비밀의 숲 시즌2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틀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검찰과 경찰은 각자의 권력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그 대표로 시목과 여진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겉으로는 맞서 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신뢰하며 공조함으로써 검경의 내부고발을 하게 된다.


비밀의 숲_시즌2_공식스틸컷


이처럼 비밀의 숲 시즌1, 2는 살인사건, 납치사건을 해결해 가는 단순한 형사물이 아니다.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 추악한 진실을 맞닥뜨리지만 그 속에서 철저하게 통찰하고 반성을 하게 한다.

그게 실제 우리 세상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드라마 속 상상보다, 더 잔혹하고 냉정할지도 모르는 현실에 드라마가 대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사고라는 게 원래 1분 1초마다 매번 계속되지 않습니다.

문제없다고 괜찮다고 원칙 무시하다가 어느 날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겁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선택을 빙자한 침묵을 강요받을까요.

난 타협할 수 없어요. 난 타협 안 합니다."      


"나는 당한 사람도 당한 사람이지만 내가 매일 보는 동료들이, 내 옆의 완전 보통 사람들이 이러는 게. 난 이게 더 안 돼요 이게. 받아들이는 게.

저 사람들이 죄다 처음부터 잔인하고 악마여서 저러겠어요? 하다 보니까… 되니까 그러는 거예요. 눈 감아주고 침묵하니까. 누구 하나만 제대로 부릅뜨고 짖어주면 바꿀 수 있어요."      


"조직은 다 사람입니다. 회사도 조직이고요. 이 선배가 이루려고 했던 것, 회장님은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회장님은 바꿀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아버지 세대 하던 대로 뒷구멍에 뇌물에 편법에. 회장님부터 안 그러시면 됩니다."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이 같은 패부를 찌르는 대사들을 보고 들으며 조금은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고, 

어떤 집단에 대한 생각도 하게 했으며, 나아가선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다짐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비록 늦게 뛰어들어 늦게 불붙은 비숲러이긴 하지만 나 역시 시즌5까지 가길 기대하며 바란다고...

그래서 다양한 세상을 향한 큰 쓴소리를 계속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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