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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Jan 12. 2021

"끝난 게 아니다.
전쟁은 이제 시작됐다."

[영화]  '월드워 Z' _ World War Z (2013)

좀비물은 이제 정말 완벽한 하나의 장르로써의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 좀비는 이미 역사 깊은 장르로써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부산행'의 성공과 더불어 최근에는 '킹덤', '#살아있다' 등 다양한 좀비 이야기가 영화화되었다.


영화라면 다 좋고, 특별히 싫어하는 장르는 없지만, 그래도 보기까지 조금 망설여지는 장르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좀비물이다.

이유는....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끔찍하게 죽고, 죽이는 것이.... 재미로 느껴지기보다는 공포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워 Z' 속 좀비는 조금 달랐다.

좀비를 단순 미지의 생명체나 악령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바이러스와 좀비를 연결하여 요즘 시대에 더 알맞은 타당성을 부여했다.

물론 월드워 Z는 2013년작이므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월드워 Z가 내포하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월드워 Z 속 좀비는 사람들을 모두 감염시켜 전 세계를 파괴시키지만, 우리가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이미 병에 걸린 사람들, 병원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약육강식의 역사 속에서 살아왔기에 약자보다는 강자의 삶을 동경하거나 마음속에 품어왔다.

하지만 월드워 Z속 좀비는 약자가 아닌 강자를 공격함으로써 이러한 공식을 완전히 부셨다. 

강자가 아닌 약자가 좀비로부터 살아남는다는 아이러니가 참 좋았다.

또한 그냥 악령이 씐 좀비가 아닌, 바이러스와 연결시킨 좀비가 등장함으로써 요즘 시대의 리얼리즘이 대폭 반영되어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더 공포감을 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월드워 Z는 경고한다.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기회는 남아있다.  
만반의 준비를 하자. 전쟁은 이제 시작됐다." 


계속적인 환경오염이나 다양한 지구 파괴적 행위들로 인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들이 생기고, 그것이 인간의 세계를 마비시키는 생활은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되어왔다.

즉, 환경오염이나 여러 발전으로 생기는 부작용들이 있는 한 바이러스는 우리와 뗄 수 없는 문제인 셈이다. 


이런 시대를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이러한 것들을 마주하며 이겨내며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먼저는 이미 일어난 재난들에 대해서 깊은 반성이 필요하겠다.

반성 없이는 어떠한 재건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이런 불행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 그래서 그것이 주는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도 정말 좋다. 

그렇지만 스스로 조금씩은 그러한 문명의 이기 속에서 조금씩은 환경과 생태에 관심을 갖고 보호하고자 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워 Z는 말한다.

"끝나지 않았다고, 전쟁은 이제 시작이니,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고."


정말 그런 것 같다.

이영화가 그린 2013년의 허구, 상상이 2020년 한 해를 통째로 집어삼키고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가 종식이 된다고 해도, 우리는 또 새로운 것들을 향해 지배받고 고통받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에서부터 사회 전방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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