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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Jul 22. 2021

싫다. 싫어,

여름이 싫다.

정확하게는 너무 더운 이 날씨가 싫다.


나처럼 계절 많이 타고, 날씨의 변화에 미친 듯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있어서 

요즘은, 요즘의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날씨가 싫다, 싫다 하다 보니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또 무엇이 있나... 하는 원초적인 생각이 들었다.


예의 없는 걸 싫어한다.

깨끗하지 않은 걸 싫어한다.

느릿한 걸 싫어하고,

대충이 싫다.

재미없는 영화나 드라마는 매우 싫고!!!

할 일을 미루는걸 안 좋아한다.

식감이 안 좋은 음식은 별로다.

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매우 무서워하고...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건 정말이지 절교 각이다....


이렇게 싫어하는 걸 쓰다 보니,

내가 얼마나 까탈스러운 인간인지 알 수 있는 동시에,

평소에는 "싫다, 좋다" 이렇게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내 성격 탓에

싫다고, 싫어한다고 쓰는 것만으로도 확 풀리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한편으론 내가 싫어하는 건 남한테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반성을 했고!

싫어하는 것만 쭉 생각하며 쓰다 보니... 안 그래도 더운데 저런 것들이 더 싫어졌으며;;;

싫어하는 것 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추가되었다.


또, 내가 싫어하는 것들은 주로 '명사형'보다는 '동사형'이란 사실에, 

이런대서도 정확히 '명사'를 쓰지 않는 나의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에 짜증이 남과 동시에,

 

'명사'를 추구하기보단 '동사형 인간', '동사형 목표'를 가진 사람이 되자는 나의 가치관이 조금은 묻어 나온 것 같아서 내심 뿌듯했으며!!! 

싫어하는 걸 싫다고만 하지 말고 좋게 좋게 보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곁들여진 하루다.


-하늘만 보면 세상 청순하고, 나이스 한 날씨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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