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카페는 좋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카페의 분위기, 콘셉트 이런 것은 부수적인 것일 뿐.
어떤 사람과 만나, 얼마나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거나,
흔히 말하는 핫한 카페에 가서 갬성을 그득그득
채우는 노력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랜차이즈는 할인이나 적립도 되는걸?? 하며...
현실적이고, 직관적으로 살았고 그것도 그것만의
느낌이 있다며 만족했다.
그런데 요즘,
가끔은 예쁜 카페를 굳이 찾아서 가는 것도 좋아졌다.
좋아하는 이와의 이야기가 더 소중한 건 여전하지만
아주 가끔은...
이왕이면 우리의 이야기에 카페의 멋스러움이 맞닿아 있다면 조금은 더 힐링일 수 있겠다 싶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더 짙게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였던 이도, 갬성이 한 스푼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좋았던 게 오늘은 싫을 수도,
오늘 싫었던 게 내일은 좋을 수도,
취향은 바뀔 수 있으며,
오늘도, 내일도 당연한 것은 없고,
그 어떠한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요즘 시절의 나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