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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Jan 27. 2021

잭 리처는 결코 친절하지 않았다.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2016)

군사 스파이 혐의로 자신의 후임인 수잔 터너(코비 스멀더스)가 체포된다.

그녀의 무죄를 확신했던  리처( 크루즈) 그녀의 탈출을 도우며, 이 사건에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_영화 스틸컷)


'잭 리처' 속 톰 크루즈는 결코 친절치 않다.


그는 정말 액션에서 만큼은 "독보적 존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대표하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만 놓고 봐도 정말이지 볼거리 가득한 액션 스턴트를 즐길 수 있다.

이 영화도 액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에서는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잭 리처 속 톰 크루즈는 조금은 달랐다.

미션임파서블의 액션은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리거나, 고층빌딩을 줄 하나에 매달려 타는 등의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이 주는 영상미를 즐길 수 있었다면,

잭 리처 속 그의 액션은 주로 몸으로 싸우거나, 두 다리로 뛰어다니는 등의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섬세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한국을 내한할 때마다 친절한 팬서비스로 많은 팬들에게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린다.

그렇지만 '잭 리처' 속 톰 크루즈는 결코 친절치 않다.


'엣지오브투모로우'에서 처럼 대의를 위한 사투를 벌이지 않는다.

그냥 직관적으로 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에둘러 상황을 설명하는 법이 없다. 

그냥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행함으로써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또한 수잔을 돕기 위해 그녀와 함께 도망치며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긴 하지만 사건을 대하는 잭 리처만의 특유의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자세는 결코 잃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잭 리처' 속 톰크루즈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친절한 톰아저씨는 아니였다.


(다음_영화 스틸컷)


자기 복제가 아닌 끊임없는 변주를 하는 친절한 톰 아저씨.


영화 속 거의 모든 액션을 스스로 한다는 톰 크루즈.

그래서 항상 새로 개봉하는 영화는 전작보다 점점 더 발전된 형태와, 압도하는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다가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관객 역시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매우 높은 기준의 잣대를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오블리비언'에서는 외계 생명체의 침략에 맞서 싸웠고,

'작전명 발키리'에서는 히틀러에 맞서 싸웠으며,

'콜래트럴'에서는 비정한 살인청부업자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액션'을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함으로써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액션들, 그리고 자가 복제라고 보일수 있는 부분들을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잭 리처' 또한 그 변주 중 하나로 보았다.

물론 다른 작품들보다 스케일도 작고, 화려하진 않지만 오랜만에 톰 크루즈가 액션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힘이 덜 들어간 연기를 선보였단 점에서 가장 큰 변신을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블록버스터는 아니었어도 여전히 그 내면엔 묵직한 중심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힘이 좀 덜 들어가고, 어떤 양념도 없이 본연에만 충실한 느낌을 주는 영화에서 그를 만났던 게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지난 40여 년의 세월 동안 그가 보여준 다양한 연기에서 그와 그의 연기를 신뢰해 왔다.

그러므로 액션 속 다양한 그의 변주를 계속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끊임없이 발전해주는 배우이자 계속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영화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아닌 바람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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