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오리지널] '버진리버' I,II (2019-2020)
(약스포주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버진리버'
딸과 남편을 잃고 자신이 살던 대도시를 떠나 새 출발을 꿈꾸는 간호사 멜(알렉산드라 브렉켄릿지).
캘리포니아의 외딴 마을로 이사한 멜은 그곳에서 '잭스 바'의 사장인 잭 셰리든(마틴 헨더슨)을 만나면서, 아팠던 과거에 대해 회피보다는 마주하려 노력한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잭은 오랜 의무감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 샤메인 로버츠(로렌 해머슬리)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하지만 샤메인이 잭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과 함께 멜과 잭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힘들었던 과거를 회피하기보단, 마주 보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에서 아이를 잃고, 남편을 잃었던 아픔, 슬픔, 불안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며 치유하려는 멜의 용기가 좋았다.
그리고 묵묵히 그런 그녀를 지켜봐 주고, 그녀가 더는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게 도와주는 잭의 마음에 감사했다.
잭 또한, 젊은 시절 군인으로 지내면서 그곳에서 동료를 잃은 아픔이 있다.
그런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이고 극복하려 애쓴다.
이처럼 잭과 멜은 모두 아픔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의 아픔, 죄책감들을 애써 피하려들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그러한 것들을 마주 보고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확실한 무언가가 해결되진 않더라도 그런 자세를 가짐으로써 얻게 되는 무엇들이 분명 있다.
진실을 마주 보려는 자세,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에서 오는 또 다른 차원의 어떤 것!
이러한 것들이 이 작품을 더 가치 있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따뜻한 느낌을 계속 받게 된다.
애써 어떤 장치나, 무엇이 있지 않고...
그냥 그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서,
그리고 멜과 잭이 함께하는 순간순간과 대화들에서,
이런 것에서 오는 편안함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자 내가 이 작품에 빠져든 이유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시즌3, 시즌4.... 가 계속 나와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