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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Jun 17. 2022

글태기.

ft. [영화] '범죄도시 2' (2022)

(먼저, 범죄도시 2에 대한 리뷰글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기대하고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기대하신 부분이 없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사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꼭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은 나에게 선물해 주자.' 주의 아닌 주의...

결심 아닌 결심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실천을 하며 지내려고 하는 편이다.


다만,

최근에 내가 글을 쓰기에 뭔가 확 와닿는,

그리고 특별히 기록을 남길... 뭔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4월에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깜냥도 안 되는 내가 무려 세편으로 나누어,

그렇게 그렇게 내 영혼을 다 갈아 넣는 리뷰를 해서 그런지......

뭔지 모를....

글을 쓰고 싶은 의지가 불타오르는 순간들을 잘 느끼지 못하며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브런치를 시작한 이래로 매달 1~2편의 글은 무조건 썼던 것 같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쓰고 싶은 글.

마음에 담았던 글들을 쓰면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시간들이 꽤나 좋았다.


그런데 저번 달에 처음으로 글을 한편도 쓰지 않았다.

평소 내 성격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에 매우 찝찝하고,

계속 생각이 나서 결국엔 어떤 글이라도 내놓았을... 그런 예민함 넘치는 시간들을 보냈었겠지만.

일말의 죄의식? 도 없이 보낸 지난 5월이었다.


물론,

'이번 달은 글을 아예 쓰지 말자.' 하며 쿨하게 지낸 시간도 아니었다.

몇 번이나 이 작품, 저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고 디벨롭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의 서랍에 들어가 있는 글들은 결국 서랍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글을 쓰고 싶단 의지가 전혀 없음 + 나를 확 끄는 무언가를 만나지 못함이 뒤섞여 있는 서랍장이었을 것이다.

  

사실 저번 달에 정말로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다.

그때는 '범죄도시 2'가 개봉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였고,

이렇게나 입소문이 나서, 팬데믹 이후의 천만 관객을 동원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때였다.

그런데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영화관에서 사람들의 환호와 즐거움이 온전히 느껴졌기에 이 작품은 1편에 이어 또 새로운 기록을 쓸 것 같다는 생각을 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욕심이 나기도 했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먼저 '범죄도시 2'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이 작품이 속편 치고 재미있는 그런 작품이 아닌,

'범죄도시 2'로써 그냥 이 작품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고 오락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답답했던 지난날들에 대한 보상처럼.

마동석 배우의 주먹질 한방이, 선 굵은 액션들이, 충분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영화관 구경.

그리고 정말 반가운 천만 관객 영화.

속편도 본편만큼 흥행이 될 수 있다는 선례.

오락, 범죄, 액션이라는 장르영화에 대한 재미.

기타 등등의 이렇게 글쓰기에 좋은 소재들이 널려있는데도

글을 쓰지 못한 건.

작품의 문제라기 보단,

내가 부지런하지 못함 + 살짝쿵 글쓰기에 온 나의 권태기...(글태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나는 이렇게 글태기여도...

많은 좋은 영화들이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과

글로써 이렇게 요즘 나의 상태와,

범죄도시 2에 대한 짧디 짧은 한줄평이라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해보려고 한다.





↓작가의 서랍에 고이 모셔 둔 범죄도시 2 리뷰 일부분 발췌 ↓

(이렇게라도 디밸롭 하지 못했던 아쉬움에 대한 흔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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