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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e Sep 17. 2022

이 모든 게 살려고!!!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지금보다 더 어린 나였을 때는.

퇴근 후,

운동, 취미활동, 어학공부 등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럽거나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보단,

'왜 굳이 저렇게 피곤하게 살까?'

'힘들지는 않나?'

'내일 출근을 어떻게 하려고 저러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 같은 집순이는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지칠 대로 지쳐버린 퇴근 후 짧은 저녁시간까지,

또 다른 무엇을 위해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조금은 더 나이가 든 지금의 나는.

어떻게 해서든 무조건 주 2-3회 필라테스를 하고,

나의 교양을 위해 하루에 한 편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려 하고,

주말에도 집에만 있기보단 이렇게 글을 쓰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전시나 공연을 보는 등의

생산적인 일들을 하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체력이 좋았을 어릴 때의 내가 생산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내 타고난 기질이 내향, 즉 집에 있으므로 인해 에너지가 충전되는... 그런 기질이 충분히 발현한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기질이 압도적으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무언가들을 이겨버린 셈이다.

또 어렸기에 내 삶에 어떤 것들이 추가되고 보충되면 좋을지를 잘 몰라 그 필요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지금은 그때보단 나이가 더 들어 체력적인 부분이 훨씬 힘듦에도.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내고 싶은 이유는,

살기 위해! 운동으로라도 구멍 난 체력을 메꾸려 하는 것이고.

어제보다 조금은 더 나은 나를 위해! 교양을 쌓고 싶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내 삶에 어떤 것이 추가되면 좋을지를 알게 되었기에 힘들어도 하게 되는 동력이 된다.


그래서 내가 내린 요즘의 나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짓!!!!!!!! 중이며.

다 살려고 하는 어떤 것과 시간들을 보내는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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