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풍경 그리고 상념..

아침 산책..

by 떠도는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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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저녁. 동생 가족이 먼저 가면서 사 놓은 햄버거. 버거킹 기네스 버거. 처음 먹어보는 것인데 역시 불 맛이 나는 것이 묵직한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반면 근처의 롯데리아는 조금 부실한 모양샌데 그만큼 저렴하기는 하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의 손길, 맘스터치. 그런데 요즘은 초심을 읽었다는 소리가 종종 들리던데 어떤지 모르겠다. 사이 버거 괜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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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시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어제는 제법 맑은 하늘이었다. 이틀 동안 극심한 황사 때문에 답답했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보니 새삼스럽게 반갑다. 늘 곁에 있기에 익숙한 채 지내다가 어느 날 문득 잃어버렸음을 알았을 때 갑자기 당황스러워지곤 한다. 이런 하늘도 마찬가지다. 평상시에 그 모습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해야 하는데 늘 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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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걱정이다. 나이 때문이지만 조금 이른 것은 아닌가 싶어 우울하기도 하다. 예전에는 머리카락이 정말 많아 오히려 불편하다 싶었었는데 그런 마음가짐에 대한, 감사함을 망각한 것에 대한 보복(?)인지 꽤 많이 빠지곤 한다. 때문에 탈모라는 단어만 들어도 관심이 가고 관련 상품 광고도 유심히 살펴보는 요즘이다. 물론 구입하는 것은 별로 없지만. 오옷!! 3개월 만에 해결이라고?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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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 역시 그렇군! 잠시지만 피식 웃음이 흘러나온다. 요즘은 그렇게 부르지 않고 헤어 슈트라는, 꽤나 고급스러운 명칭으로 부르던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틀린 표현은 아닌 듯하다. 몸을 보호하려고, 멋을 내려고 슈트를 걸치는 것이니 대머리도 피부거늘 보호하는 것, 옳은 일 아니겠는가? 게다가 기술도 좋아져 티도 나지 않는 좋은 제품들도 많고 개인 맞춤으로 제작하니 잘 어울리겠지. 하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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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 온 카네이션. 동생이 들고 온 수국. 함께 자리를 잡았다. 수국은 분갈이를 하고 잘 키우면 내년에도 계속 꽃을 피울 거라는데 어머님의 수고가 하나 더 늘을 모양이다. 카네이션은 오늘 옮겨 심었다. 보이는 것과 달리 너무나도 작은 화분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답답해 보여서 그랬는데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활짝 만개한다면 어머님의 기쁨도 하나 더 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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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혼자 피어 이리 쓸쓸해 보이는지. 친구들은 다 어디 있는 것일까? 독야청청하리라도 아니고 가냘픈 몸매에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데 그렇게 흔들리고 위태롭게 보일지라도 꺾이거나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히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어쩌면 더 나은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삶이라는 것도 그런 식으로 뻣뻣하게 목에 힘주고 살아가는 것보다 유연한 태도가 옳은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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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비친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별것 아닌데 미묘한 감정이 인다. 자주 걸으면서도 내 그림자를 바라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식조차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딜 가든 평생 나와 함께 하는 존재인데 왜 그럴까?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인지 모른다. 평생을 부족한 것, 불만스러운 것들만 인식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혀 왔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고. 바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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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놀이터에 아이들이 하나도 없다. 공기가 안 좋아서 외출을 자제시켰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밝은 미소와 재잘거리는 소리들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젊었을 때는 귀찮고 싫었었는데 조카들이 하나 둘 생기고 난 후부터 그렇게 되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고. 비록 나는 자식이 없지만 어린아이들만큼은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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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왜 소화기가 있을까? 소화전이라면 모를까 느닷없게 느껴진다. 바로 앞이 모텔이라서? 그건 아닌 것 같고 유독 여기에만 이렇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다른 곳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데 이상하다. 다음 주에는 석가탄신일이 있다. 또 궁금한 것이 생긴다. 석가와 예수, 두 성인의 탄생을 기리며 공휴일로 제정한 나라가 얼마나 있을까? 바로 밑에 나라도 안 쉬는 것으로 아는데.


산책할 때면 그냥 찍는다. 글감이 될 수도 있고 그 순간 짧게 스쳐가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물론 대단한 것은 아니다. 잘 찍지도 못하고 그러기 위해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기록에 의미를 둘뿐이다. 간직하고 있는 것보다 망각해버린 것들이 몇 배는 많은 나이가 되었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잊어야 하는 것은 왜 그리도 질기에 남아 가끔씩 마음을 흔드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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