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후의 여행지, 손타지 않은 문화유산의 아름다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심지어 이젠 라오스까지, 순수하던 동남아는 어느덧 전세계의 많은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여행하기엔 좀 더 편리해졌다고 하나, 본연의 모습은 조금 사라진 지 오래. 그리고 이젠, 미얀마가 홀로 동남아의 진정성을 지키고 있다.
동양의 정원, 미얀마 최대의 도시 - 양곤 (Yangon)
도시 전체에 수도 없는 금빛 파고다를 보고 있자면, 황금 문명이라고 일컫는 잉카 문명은 저리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불교가 국교로 굳건히 인정받고 있는 미얀마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양곤 시티가 계획되는 데 중심이 되었던 술레 파고다, 세계 불교도들의 성지순례지로 알려진 쉐더공 파고다, 양곤 시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깐도지 호수,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 인야 호수 등 미얀마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기엔 양곤이 제격이다.
해발 900m에 위치한 고산 호수 - 인레 호수 (Inle Lake)
인레 호수는 낭쉐(Nyang Shwe)라는 도시 근방에 위치해 있다. 이 호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 도시를 찾는 여행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미얀마 최대의 호수라는 점 말고, 대체 사람들은 어인 일로 이 곳을 찾는 걸까.
고양이 사원, 쉐 인떼인 파고다 군(사진) 등 이 곳에 있는 유적지들은 전부 보트 트립으로 이루어지는데, 기다란 나무로 만들어진 모터보트 위에 몸을 실으면 수상시장까지 한 번에 구경할 수 있으니, 참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내가 앉은 자리에서 펼쳐진다.
참, 보트는 새벽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행하니 여행에 꼭 참고하자.
태국에 치앙마이가 있다면, 미얀마엔 만들레이(Mandalay)가 있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들레이. 현존하는 미얀마 최대의 성인 만달레이 궁전을 비롯, 전망좋기로 소문난 만들레이 언덕,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만큼 엄청난 양의 경전이 적힌 꾸도더 파고다 등이 이 곳에 위치해있다.
만들레이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도시입장료 $10이 든다. 시내의 여러 관광지 중 한 곳에서만 지불하면 만들레이 내에 있는 여러 관광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기간도 제한이 없으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기에도 좋다. 여행자들에게는 너무나 착한 도시.
극진한 불심이 대동단결된, 위대한 결정체 - 바간 (Bagan)
세계 3대 불교 유적지이자, 미얀마를 여행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미얀마의 고대 수도였던 이 곳에는 3500여 개의 파고다가 자리하고 있다. 일출과 일몰 시간에 열기구 투어에 몸을 맡기면 그 역사의 장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워낙 넓은 지역에 파고다들이 퍼져있기에 이들을 다 둘러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지에서 자전거나 마차를 이용해 정말 중요한 아난다 사원, 쉐산도 파고다, 탓빈뉴 사원, 부파야 파고다 등만 보더라도 충분한 수확일 것이다.
@Facebook│Hilton Ngapali Resort & Spa
미얀마의 나폴리,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 - 나빨리 해변 (Ngapali Beach)
문화유산에 별 관심이 안 간다는 사람들에게도, 청아한 남국의 바다 빛깔이 있는 미얀마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응아빨리 해변은 조용한 분위기로 인해 이미 일찍부터 서양 여행객들의 발길이 자리했다.
호불호가 좀 갈리는 포인트긴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해변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에서 한량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은 꿈만 같은 일. 이 곳 응아빨리 해변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얀마에 갔다면, 이것만은.
타나카(Thanaka)│미얀마의 천연 화장품. 미얀마 전역에서 자라는 타나카라는 나무껍질에서 가루를 추출한다고 한다. 미얀마에서 심심치 않게 얼굴에 분칠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타나카. 강렬한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고, 모공을 수축시켜주며, 피부 트러블 치료에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얀마 사람들은 피부가 매우매우 고운 편.
뻐떼인 우산(Pathein Umbrella)│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미얀마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전통 우산. 양산으로도 쓰인다. 그 모양과 색이 워낙 화려한지라 외국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념품 거리가 된다.
러펫예│미얀마 판 밀크티. 미얀마를 여행하다보면 거리에 한가로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모두가 바로 이 차를 마시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러펫예를 얼마나 맛있게 끓여내느냐에 따라 가게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