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km을 꼬박 달려 느끼는 대지의 광활함
높은 산맥과 들넓은 태평양 바다, 광활한 초원, 황량한 사막, 극지의 매력을 한껏 살려주는 피오르, 최적의 기후로 맛좋은 와인까지. 이 모든 것이 한 나라에서 가능하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칠레를 만나보자.
(Editor│오지네)
남미에서 만나는 유니크한 매력의 사막, 아타카마 사막
지구가 맞나? 착각마저 들 정도의 풍경이 우리를 반기는 아타카마 사막. 다양한 투어와 액티비티를 즐기는 건 당연지사. 화산 온천에 따뜻하게 몸을 담그거나, 아직도 살아숨쉬는 활화산으로의 하이킹, 자전거로 화산 둘러보기, 거대한 사구에서 즐기는 아찔한 샌드보딩까지. 하루가 모자랄 정도의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보통 이 곳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그 시간에 맞춰 여행하는 투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꼭 봐야할 것은 바로, 밤 하늘. 맑은 사막 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들을 관찰하는 것은 아타카마 사막 여행의 방점을 찍는 것과 같다.
칠레 최대 포도 생산지, 피스코 엘키
이 곳에서 재배되는 포도가 바로 칠레 와인의 원산지. 깨끗한 공기와, 오래 지속되는 건조한 여름은 포도가 익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조건이다
특히 이 곳에서 빚는 술 피스코는 포도 증류수로 만든 브랜디인데, 칠레에 왔다면 꼭 한 번 맛봐야 하는 술이다. 적게는 35도에서 50도까지 이르는 높은 도수에 목이 타들어가는 알싸한 느낌. 보통은 레몬과 라임, 설탕 등을 섞어 피스코 사워(Pisco Sour)로 보통 만들어 마신다.
인근의 깨끗한 공기 덕택에 밤에는 청정한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지역, 엘끼 도모스는 1년 중 320일 이상의 하늘이 맑아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는 셈. 자연 그대로들 품고 있는 천문대들이 많이 모여 있기도 하다.
도시 하나가 예술 그 자체인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달동네처럼 언덕 위에는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언덕 위에 올라서면 바다를 품은 항구가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매혹적인 도시, 발파라이소. 수도인 산티아고에서도 매우 가깝다.
골목골목마다 우리를 반기는 형형색색의 벽화는 이 도시의 하이라이트이다. 또한 20C 초에 지어진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 아센소르를 타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남미의 유럽이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생기 넘치는 유럽풍 거리 아르마스 광장에서 산티아고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 광장에는 해방 운동가로 알려진 시몬 볼리바르의 동상이 서 있다. 이 곳에서 산티아고의 센트로 지역을 천천히 걸어보며 산티아고의 매력을 느껴본다.
걷다가 지치면 산타 루시아 언덕에 올라서 휴식을 취해봐도 좋다. 이 근방에는 산티아고에서 제일 가는 미술관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칠레 특유의 예술을 감상할 수도 있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산티아고의 여유를 느껴보자.
칠레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 푸콘
광활한 화산과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마을로, 볕이 좋은 날이면 호숫가엔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또한 이 마을 인근에는 가장 큰 규모의 노천온천 '헤오메트리카'가 자리하고 있다. 설산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아주 찬 물과 화산열로 데워진 뜨거운 물이 만나 역대급 딱 맞는 물의 온도를 형성하고 있다.
화산과 호수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 비야리카 화산
요즘 우리별 행성 가장 핫한(?), '불의 고리'위에 위치한 칠레. 때문에 활화산도 여러 군데 있는데, 이 화산은 칠레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그러나 이 무서운 화산은 한편으론 정말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근처의 여행사들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화산 탐험 투어에 참여해보자.
항상 비바람이 부는 특이한 기후의 섬, 칠로에 국립공원
사시사철 비가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인 곳은 종종 들어봤어도, 연중 내내 비바람이 부는 곳은 처음일지 모른다. 태평양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비바람이 연중 내내 불기 때문.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상록수 숲들이 울창하여 흡사 제주도의 곶자왈이 생각날 정도다.
이 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슴으로 알려져 있는 '푸두'를 만나볼 수 있다. 사슴같은 눈망울에 앙증맞은 크기의 푸두, 처음 보는 동물이지만 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남미 최고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
우뚝 솟은 저 화강암 바위의 높이는 무려 2,000m. 일단 압도적인 규모에서 한 번 놀라고, 바위 사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눈과, 그 밑에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청정한 에메랄드 빛 호수는 이 국립공원의 최고의 절경이다.
보통 여행자들은 'W'의 모양을 그리며 걷는 트레킹 코스를 이용한다. 길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호수들과 전망대들은 볼 때마다 셔터를 연신 누르게 만든다. 캠핑족들에게는 꿈의 무대이기도.
지구 최남단의 도시, 푼타 아레나스
'무한도전'에 나온 적이 있어 어딘가 낯설지만은 않은 이름, 푼타 아레나스. 대한민국 굴지의 '푸' 라면을 파는 식당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여기서는 남극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푼타 아레나스 근교에는 귀여운 펭귄들이 노니는 펭귄 서식지도 있으니 들려보면 좋을 것이다.
'불의 땅'의 이름과는 다른 반전의 매력, 티에라 델 푸에고
칠레의 최남단, 아르헨티나와 함께 만나는 이 곳은 엄청난 규모의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저마다의 멋이 있는 곳. 한여름에도 1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지를 않아 굉장히 보기 드문 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특히 이 곳의 트래킹 코스는 남미 3대 트레킹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매우 코스가 험하진 않고, 국립공원 곳곳을 걸어서 관람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설명할 수 없는 그 곳, 이스터 섬
영토는 칠레 소속이지만, 전혀 칠레와는 다른 모습의 이 곳. 칠레 본토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 칠레인들도 쉽사리 갈 수 없는 이스터 섬이다. 모아이 석상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섬으로 들어간다면 이 김에 섬 곳곳에서 즐기는 다이빙과 스노클링도 강력 추천! 맑은 태평양 바다에서 여유를 한껏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