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네 남자가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
이름도 생소한 나미비아, 대체 어디 붙어있는걸까. 아프리카 저 밑에 보니 나미비아라는 나라가 보인다. 지도를 볼 때 눈길을 별로 돌리지 않았던 남아프리카의 엄연한 한 국가.사막과 협곡이 자아내는 엄청난 광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부분.
@Facebook│Namibia: Endless Horizons
귀여운 도룡뇽은 물론이거니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사파리의 모든 동물들이 모여 있다. 코뿔소와 기린을 비롯해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사막비개구리도 있다. 나미비아를 가장 가깝게 느끼기엔 영화 <부시맨>만큼 좋은 자료도 없다. 사실 이제는 매우 오래 전 영화가 되버린 감이 없진 않지만, 콜라병을 들고 한참을 고뇌하던 그가 바로 나미비아의 원주민인 '싼(San)'족이라고.
@flickr│Namibia: Endless Horizions
사하라의 그것과는 약간은 달라보이는 이 곳은 나미비아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나미브 사막. 적색의 모래와 더불어 파란 하늘이 대비되어 멋진 색감을 자랑한다. 사막과 사파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지구 상 유일무이한 나라임이 분명하다.
@Pinterest│Namibia Tourism Board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커다란 교회가 도심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시내 곳곳의 이정표와 건물들도 독일어로 되어 있는 것이 정말 언밸런스라면 언밸런스지만, 이렇게 된 이유에는 과거에 나미비아가 독일 식민지 안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미비아 사람들에게는 사실 썩 좋지 않은 기억인 셈. 이 곳이 아프리카임을 의심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백인들의 인구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 인종끼리의 빈부격차가 엄청나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그만큼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해왔다.
세링게티만이 정답은 아니다 - 에토샤 국립공원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초원, 세링게티 초원에 버금가는 엄청난 범위와 다양한 식생들이 서식한다. 자칼, 임팔라 등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동물들이 눈 앞에서 뛰어다니기도 한다. 모 놀이공원의 사파리처럼 직접 4륜 지프를 렌트하여 둘러볼 수 있는 투어도 마련되어 있는데, 나미비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필수코스.
사막과 해안 사이에 위치한, 스켈레톤 코스트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이 해변은, 남극에서부터 흘러오는 한류 탓에 바다 동물들의 서식지가 되었다. 그 말은 즉슨, 이 곳에서는 물개 떼를 볼 수 있다는 점. 이 해변에는 멸치나 정어리 등이 많이 있는데 물개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이 곳에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난파선 때문인데, 아주 먼 옛날에 이 곳에 좌초되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끝내 백골상태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해진다.
@Facebook│Namibia: Endless Horizons
사막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나미브 사막
앙골라부터 남아공까지 이어져있는 남부 아프리카의 커다란 사막. 나미비아는 그 두 국가 사이에 정확하게 위치해있기 때문에 나미브 사막의 실질적 주인인 셈이다. 나미브라는 말 자체가 현지어로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인데, 그래서 아무것도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이곳에는 무척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간혹가다 보이는 신기한 생명체들에 셔터가 연신 눌러지게 된다고.
보통 이 곳은 일몰무렵쯤 도착하는 것이 좋은데, 일단 해질 때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막의 색깔이 인상적이기 때문이고, 해가 지고 나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말 그대로 하얀 은하수가 보이기 때문. 현지에 있는 여행사를 이용하여 꼭 day-tour로 다녀오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구에서 일출을 보자 - 소수스플라이
수백만 년이나 되었다는 사구.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이다. 사구에도 나이가 있다고 하는데, 새로 생긴 사구는 황토색,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붉은 빛을 띈다고 한다. 그리고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각각의 빛깔도 변하는 점도 또 하나의 포인트.
보통 소수스블레이는 듄45라고 하는 가장 유명한 사구를 보는 일정을 포함하는 투어들로 가는데, 대부분 출발시간이 새벽 5시 정도로 매우 이른 아침인만큼 사전에 미리 예약하여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한다.
어디선가 본듯한 광경, 바로 여기, 데드블레이
나미비아에 갔다왔다고 인증샷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이 곳이다. 하얀 빛깔의 흙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나무와, 간간히 보이는 낙타뼈는 지구 상 어디서도 볼 수 없음이 분명하다. 오래 전에 인근 강이 범람해서 물이 풍부했던 때, 나무들이 한창 자라다가, 이후 물길이 뚝 끊겨 지금과 같은 형체만 남았다고 한다. 파란 하늘과, 적토색의 사구, 하얀 바닥, 그리고 고동색의 나무의 색 대비가 아주 인상적이라, 전 세계에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협곡 - 피쉬 리버 캐년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 협곡도 세계 3대 협곡으로 꼽힌다. 그랜드 캐년의 웅장함과 견줬을 때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 길이가 160km나 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서울-대전이 150km 정도 되니 그 정도의 길이의 협곡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이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보통 5일-7일 정도로 하이킹을 하는데, 지대가 험준한 만큼 꽤나 고된 코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