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밖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
여행광이었던 괴테는 말했다. "독일은 도시가 멋지고 영국은 시골이 아름답다." 런던, 참 멋지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있다면 런던을 벗어나 진짜 영국을 만나보자. 우리는 잘 모르지만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영국의 소도시들을 살펴볼까.
산호초가 있는 영국, 실리 제도 (Isles of Scilly)
영국 하면 딱딱하고 우중충한 런던만 떠오르기 십상.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예쁜 산호초들이 있는 섬은 뭔가 영국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콘월에서 비행기로 30분, 배로 2시간 30분만 가면 전혀 영국스럽지 않은 실리 제도를 만날 수 있다. 100개가 넘는 섬들이 있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딱 5개 뿐이라고. 인구가 20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상당히 한적하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 덕택에, 내륙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평화로운 여유를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
두 눈을 가득히 채워주는 사랑스러운 해안, 콘월 (Cornwall)
'영국의 정원',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등 자연이 아름다워 각종 수식어가 항상 붙어있는 콘월. 콘월은 영국 본토 남서쪽에 위치하는데,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푸른 바다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영화 '어바웃 타임' 등 많은 영화의 촬영지가 되기도 하였다. 절벽과 바다가 아름다운 콘월 지역의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하다 발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해변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새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편하게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대자연을 즐기자 - 레이크 디스트릭트 (Lake District)
하이킹하기에 적합한 산들과 잔잔한 호수는 비단 스위스의 일만은 아니다. '영국의 스위스'라 불리는 이 곳은 16개의 호수와 산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윈더미어, 앰블사이드, 보네스 등의 휴양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다. 영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하이킹과 휴식을 위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아름다운 모습은 참으로 지조있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출처 ㅣ Flickr_Juan de Dios Santander Vela
중세의 도시, 체스터 (Chester)
요즘은 영국 축구가 인기가 많아졌기 때문에 리버풀이나 맨체스터로 여행 가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리버풀이나 맨체스터를 여행 가시려고 하시는 사람들은 이 곳을 들려보면 어떨까. 리버풀에서 약 30km만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중세 도시가 바로 이 곳.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시대의 성벽이 약 3km의 길이로 체스터를 감싸고 있고, 그 안으로는 구시가지가 여전히 그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인들의 즐겨 찾는 마을이자, 고즈넉한 풍경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이 곳. 마을이 그리 크지 않아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다.
세븐시스터즈가 아닌, 브로드스테어스 (Broadstairs)
신비롭게 깎여있는 하얀 절벽과 푸른 바다가 조화롭게 서있는 세븐시스터즈는 런던을 찾은 한국인들이 런던 근교 여행으로 상당히 많이 가는 곳이다.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매력을 풍기는 브로드스테어스는 런던에서 기차로 약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매력. 해변가에는 하얀 절벽과 푸른 바다가 우리를 반기는데, 날이 좋은 날에는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고풍스런 대학도시, 캠브리지 (Cambridge)
옥스퍼드와 함께 영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대학, 케임브리지. 사실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단일 대학이 아닌 케임브리지 지역의 31개의 단과 대학의 집합체이다. 8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무엇보다도 천천히 단과 대학들의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앞에두고 푸른 잔디 위에서 공부하는 상상을 잠시 해본다. 케임브리지 왔다면 꼭 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펀팅'이다. 펀팅은 케임브리지 대학생들이 직접 노를 저으며 지역을 설명해주는 투어프로그램인데, 훈훈한 케임브리지 학생들이 멋진 영국 발음으로 설명도 해 주니 더욱 더 도시가 사랑스러워 보인다. 가격도 괜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