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월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필독!
들숨과 날숨, 입속에 머금은 공기마저 향기로운 계절. 봄기운 가득 불어넣은 제주가 노란 옷에 초록 양말 신고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피어나는 유채꽃은 때로는 돌담, 때로는 영롱한 바다 곁을 메운다. 육지도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을 맞이하는 중. 두꺼운 겉옷 벗어 던지고 노란 물결 일렁이는 제주로 향해보자. 위시빈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제주 유채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추천 플리 : 참솜(Chamsom) - Oh my love
제주 최고의 봄 드라이브 코스. 무려 10km에 달하는 유채꽃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곳. 플레이리스트 준비는 필수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벚꽃잎 흩날리는 벚나무가 유채꽃 도로에 줄지어 서 있다는 것. 단,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핀 모습을 보려면 방문 전, 두 꽃의 개화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벚꽃이 피기 전 유채꽃만으로도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해, 봄이 되면 꽃길을 찾는 차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도로 중간중간에 마련된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근처에 위치한 유채꽃프라자 또는 조랑말체험공원에 잠시 정차해 시간을 보내도 좋다.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드넓은 유채꽃프라자의 꽃밭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선사한다.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조랑말을 타고 유채꽃밭을 거니는 유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돌담 성곽 안쪽에 숨겨진 유채꽃밭. 제주다움이 물씬 풍기는 유채꽃 명소다. 자칫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성곽이 꽃밭을 보호하듯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일정치 않은 크기의 돌로 쌓은 성곽 위에 오르면 한 편에는 하도리의 바다, 한 편에는 고즈넉한 마을 풍경과 유채꽃밭이 보인다. 오름도 아닌 것이 오름과 같은 풍경을 선사해 주니 감사할 따름. 특히 성곽 위를 걷는 인물의 모습은 사방을 덮친 푸른 하늘과 함께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지가 넓지는 않지만, 독보적인 제주 유채꽃 명소로 떠오르는 중. 본래 별방진은 조선시대 제주도 동부지역 최대 기지로, 우도 부근에 번번이 출몰하는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되었으나, 현재는 시민의 휴식처가 되어 꽃향기로 가득 채웠다. 이곳에 피어난 샛노란 꽃이 유채꽃인지, 배추꽃인지 의견이 분분하나, 유채는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꽃을 피우지 못하니 1, 2월에 방문했다면 그것은 배추꽃일 확률이 높다. 두 꽃 모두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가졌으나 확실한 유채꽃을 보고 싶다면 3~4월에 여행을 계획해 보자.
계곡 터에 자리 잡은 유채꽃 동산. 엉덩물계곡은 큰 바위와 험준한 지형으로, 물을 찾던 짐승조차 엉덩이를 들이밀며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굴곡진 땅 위에 산발적으로 피어난 유채꽃은 수평으로 펼쳐진 다른 제주 유채꽃 명소와는 다른 입체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몇몇 유채꽃은 사람의 키를 훌쩍 넘어 마치 ‘꽃벽’이 세워진 듯하다. 나무로 만든 아치형 다리를 건너 전망 명소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유채꽃으로 가득한 엉덩물계곡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야자수와 저 멀리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제주 남쪽 바다, 바닷바람에 살랑이는 유채꽃. ‘한 폭의 수채화’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책로마저 동화 같은 풍경에 일조하는 곳. 유채꽃이 만발하면 주인공을 뺏긴 매화도 봄 분위기에 이바지하듯 가녀린 나뭇가지에 매달려 열연을 펼친다. 유채꽃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제주 남쪽 명소.
제주 오션뷰 유채꽃 1번지. ‘제주 유채꽃’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명소 중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서우봉만의 매력이 있다면,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함덕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내려다보인다는 것. 유채꽃 한번, 바다 한번, 들판에 노니는 말 한번. 눈길이 닿는 모든 곳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완만한 경사의 둘레길에 오르면 수려한 경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변과 연결된 오름답게 파도가 시작되고 사라지는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조천에서 김녕을 잇는 올레길 19코스에 속한 곳. 서우봉은 노을 명소로 유명해 일몰 시간에 걸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보 3분 거리에 함덕서우봉해변야영장이 있어 텐트를 치고 캠핑도 즐겨보자. 만약 올봄 서우봉에 방문하지 못한대도 서운해 말 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춤을 추는 곳으로, 당신이 언제 방문하던 그 계절의 꽃이 반겨줄 것이다.
성산일출봉과 하얀 등대가 피사체로 등장하는 이색적인 유채꽃 명소.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을 뜻하는 '섭지'와 '곶'을 뜻하는 '코지'가 합쳐진 이름이다. 붉은 화산재 송이와 기암괴석이 가득한 해안 절경이 독보적.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에서 운영하는 그네 포토존은 성산일출봉과 바다를 향해 그네를 타는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인기다. 입장료는 없지만 이용 시간에 따라 주차비가 발생하니 참고하자.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광치기해변도 빼놓지 말고 방문해 볼 것. 제주 특유의 아기자기한 돌담이 유채꽃과 사이좋게 땅을 나눠 가진 성산일출봉 뷰 맛집이다.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어 시설 편의성도 훌륭하다. 제주 동쪽 여행을 계획한다면 섭지코지와 광치기해변으로 유채꽃 구경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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