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루의 재발견
거두절미. 맛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재료:
풀무원 메밀 두유면: 정가 2600-2800원 정도 하는데, 세일가로 2190원에 구입했다. 예전에 두유면 한 번 먹고 별로라 생각했는데, 입맛이 바뀐 건지 이젠 나쁘지 않다. 버미셀리처럼 살짝 오독오독한 식감이다. 비닐봉지에 들어있고 면이 가늘다 보니 면을 꺼내고 나서 자잘한 부스러기가 남아 배수구에 떨어지는 수가 있다.
간장소스 아무거나. 연두나 참소스를 써도 되고. 나는 집에 있던 끼니 뚝딱 어쩌고 계란에 뿌려먹는 간장 소스를 사용했다. 가쓰오부시가 들어있고 기름은 들어있지 않다. 기름에 없어 설거지가 쉽다.
들깨가루: 국산 통 들깨가루. 150g에 8950원 오아시스마켓.
김가루: 광천 조미하지 않아 담백한 구운 김가루(50g). 3400원. 오아시스마켓. 사실 이 요리는 예전에 사놓은 김가루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옵션) 깻잎. 넣지 말자
제조:
두유면 봉투 윗면을 자르고 면을 꺼내서 접시에 담는다. 헹굴 필요 없다고 하니 바로 꺼내서 담으면 된다. 부스러기 남지 않게 주의.
간장소스를 한 두 스푼 넣는다. (양은 입맛과 소스 종류에 따라 다른데 저 계란 간장 경우는 한 숟가락으로 충분했다.)
김가루 잔뜩, 들깨가루 잔뜩 올린다. 김가루와 들깨가루가 맛을 담당한다. 많이 많이.
깻잎은 있어서 한 번 넣어보았으나, 안 넣은 게 더 맛있었다. 메밀 들깨면은 심심한 게 맛인데, 깻잎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여 메밀향과 들깨향과 김의 고소함을 눌러버린다. 간단히 들깨 김가루 간장소스만 넣자. 간장소스를 적당히 넣을 줄 아는 손맛이 유일한 어려움이랄까.
다 먹고 나면 소스 국물이 한 두 스푼 정도만 남고 간도 세지 않아 마지막에 남은 김가루까지 남김없이 잘 긁어먹을 수 있다.
간단한데도 생각보다 맛있었다. 김가루가 이렇게 고소하니 맛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