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야채 만두 수프

냄비 사용

만둣국인가 싶다가 일본 드라마에서 만두 스프라고 부른 것을 보고 나도 스프라고 명명한다.

야채수프는 물에 야채만 넣고 끓이는데도 간이 맞고 감칠맛도 나서 놀란적이 있었다. 나는 보통 카레용 손질 야채에 방울토마토와 셀러리 스낵팩을 사다가 만든다.

날이 추워져서 따듯한 야채수프를 먹고 싶은데, 집에 있는 야채는 애호박과 청경채뿐이라 물만두를 함께 넣어 만두 수프! 를 끓여 먹었다. 그런데, 채소와 만두가 따로 놀았다. 채소만 끓인 물의 은은한 맛과 함께하기에는 유일한 인공의 맛 만두의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것이었다. 완탕이나 이북만두 같은 다른 만두를 구해와야 하나 고민하다가, 국물에 향신료를 넣기로 했다.

재료:

냉동 다진 생강 큐브

냉동 물만두: 롯데마트에서 저렴하고 양이 많아 사온  PB 상품이었다.

청경채: 세척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 잎을 몇 개 뜯어 물에 헹구어 쓰면 간편하다.

애호박: 세척 후 썰어서 용기에 담아두면 꽤 오래 보관 가능하다. 물이 생기지 않고 표면이 오히려 살짝 마르기에 보관하기 좋다.

 

제조

냄비에 물을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생강큐브 하나와 물만두를 넣는다.

물이 식었다가 다시 끓어오르면 청경채와 애호박을 넣고 뚜껑을 닫고 잠깐 더 끓인다. 기준은 애호박이 먹을만하게 익을 때까지. 오래 안 걸린다.

물이 끓으면서 집 안에 생강차 끓이는 냄새가 퍼져서 좋다. 겨울에 어울리는 냄새. 기대했던 대로 생강이 야채와 만두의 가교 역할을 잘해주었다. 이거 무설탕 생강차가 아닌가 하며 남은 국물을 떠먹다가 좀 남겼다. 생강향 입은 만두와 야채를 먹기는 쉬워도 무설탕 생강 우린 물 먹기가 그리 쉽지 않네.

원래 전자레인지만 쓰는 음식을 공유할 목적이었는데 요즘 은근슬쩍 냄비와 가스불을 사용한다. 전기가 가스보다 과연 친환경적인가 의문이 들면서 전기 사용을 줄여야겠다 싶기도 하고, 가장 큰 건 계절의 영향이다. 여름에는 불 앞에 서기 싫은데 겨울이 되니 가스불이 오히려 따듯해서 좋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