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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Jul 01. 2024

감사 세 가지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감사하다. 사실 어릴 때 멋모르고 사촌언니 손 잡고 다니게 된 교회였다. 교회 모임의 친목이 좋아서 다닌 세월이 길었다. 그런데 인생에 큰 일을 만나고 지나고 있다 보니 하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 하늘과 땅의 창조주가 있다는 게 어떤 강요도 협박도 없이 그냥 믿어지고 인정이 된다. 눈에 보이는 어떤 것 이여서가 아니라 내 인격과 조성이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감사하다. 어떤 상황(고난을 포함한) 이어도 나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 안에서 안전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살다가 보면 내 주변엔 나를 도와주려고 나를 사랑해 주려고 모여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인연이 많다. 그들을 위해 내가 희생한 것도 애쓴 것도 없는데.. 하나 라도 더 도와주려고 하고 챙겨주려고 한다. 나한테 짠내가 나나....?? 내가 풍기는 냄새 때문 인지 아니면 내 주변 사람들이 다들 천사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인지 콕 집어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하고 볼 일이다. 그리고 또 감사한 건 우리 딸을 이 세상에서 만난 것이 감사하다. 남편 혈액암 항암 치료 전에 아이가 생겼었다. 남편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치료 과정이었고, 그래서 아이 소식을 알고 몇 주 깊이 고민해야만 했다. 요즘 내 곁에 아이를 보고 있으면 고민했던 그때를 후회한다. 오늘 학교 마치고 오는 아이에게 물었다. “다시 태어날 순 없지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엄마 딸로 또 와줄래?” 고민 없이 “네!”라고 대답해 주는 아이 손을 잡고 맘 속으로 다짐했다.‘ 엄마도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또 우리 아기 엄마 할 거야. 우리 오래오래 사랑하자 ‘라고. 감사한 것 손가락으로 접다 보니 나 세상 행복한 사람이네?! 지금 은행 대출 심사 기다리고 있어서 조마조마 하고 있는 중인데 마음 만은 이번주 로또 당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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