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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Jul 01. 2024

행복?!


행복의 시제는 지나 온 과거도 아니고,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도 아니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아닐까.온 인류가 행복하고 싶어 사는 것 같다. 인생의 목표인 것 같기도 하고 평생의 소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행복은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오고 가는 것이 아니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할 상황이 만들어진다 한들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재정적인 부유함, 육체의 건강함, 정신적인 안정감, 사회적인 인정 이런 외부 조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도와한 순간 대박이 터졌다 하자. 그 행복감은 며칠이나 갈까. 아마 대박 터지고 일분 뒤에 지금 이 째지게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나를 행복에서 지켜줄지 불안해질 것이다. 금세 행복이란 녀석이 손가락 사이로 도망가고 나는 혀 만 스치고 바닥에 떨어진 사탕을 보듯 아쉬워질 것이다. 서점에서 본 책 제목 이었던가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말을 보고는 읽어 보지 않았지만 맞다! 그 말이 백번 맞다 고 생각했었다. 지금 여기 당장이 아니면 행복은 추억으로도 바람으로도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게 예측이 불가하고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건에 따른 행복을 기대하는 건 정신병에 시달리기 딱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눈 감았다 뜨기 전의 순간, 지금 만 내가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행복은 지금 내가 나로 안녕 하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조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오롯이 느끼고 상황에서 놓인 딱 한순간을 만나는 것. 그런 순간의 안녕을 자주 그리고 매일을 누린다면 요즘 어떻세요?라는 질문에 행복하게 지냅니다. (안녕한 순간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 나도 우리도 부디 자주 안녕 하기를. 거기에 온전히 머물러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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