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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키승 May 18. 2024

어서 와 중국은 처음이지?

아직 출국도 안 했는데。。。

오랜만에 중국여행을 왔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져 버린 도시 우한에 중국인 친구가 살고 있어 오게 됐어요. 5년 만에 해외여행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나오니까 신기하고 좋네요. 남의 나라 낯선 땅에 들어와 있다는 이질감이  매력적이에요. 이게 해외여행의 이유일까요?


어제 비행기 타고 우한에 도착해서 오늘이 여행 첫날인데 벌써 에피소드가 많이 생겼어요. 우리랑 참 많이 다른 나라, 중국에서 맞닥뜨린 몇 가지 에피소드입니다.


#에피소드 1

출발 하루 전날, 돌아오는 비행기가 취소 됐다는 연락을 갑자기 받았습니다. 저는 중국 항공사 비행기로 왕복 모두 경유하는 노선이었는데 돌아올 수가 없게 됐대요. ㅎㅎ 무료취소나 변경은  가능하지만 왕복 모두 취소해야 한다네요.(살짝 욕 나올 뻔) 할 수 없이 취소하고 바로 비행기표 검색을 다시 했더니 값이 2배씩 뛰어 있네요. (진짜 욕 나옴) 그냥 두 배 주고 여행 하루전날 다시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돈 아끼려고 경유까지 했는데 많이 속상하고 억울한 느낌입니다. 

'우리 사정이 이러니까 네가 피해보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해!' 이런 느낌입니다. 할 수 없죠. 방법 없으니까요.


#에피소드 2

씩씩거리면서  어쨌든 공항으로 출발했어요. 인천공항은 참 좋더라고요. 모든 게 잘되어 있어요. 여유 있게 도착해서 출국수속하고 비행기를 탔죠. 인천-칭다오-우한 이렇게 경유하는 노선인데 경유시간이 2시간이라 좀 촉박해서 걱정이 됐거든요. 짐도 다시 찾아서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경유지 칭다오 공항은 한 번도 안 가봤고. 그런데 그럼 그렇지... 칭다오까지 가는 비행기가 30분 연착됐네요.ㅎㅎ (욕해도 되죠?) 칭다오에 내려서 미친 듯이 침 찾고 다시 체크인하려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심장 쫄깃,

하지만, 기적이 일어납니다!

저의 막혀있던 중국어가 5년 만에 터졌습니다! 심장 쫄깃하니까 나오대요.  

(중국어로)' 나 비행기 시간 다됐고 외국인이니까 좀 도와줘! 빨리 처리해 줘!'

ㅎㅎ 어쨌든 생존은 해야죠....


#에피소드 3

우한 공항에 내렸습니다. 긴장해서 그런지 속옷까지 땀으로 젖었어요. 어케어케 짐 찾고 나왔는데 새로 끼운 중국 심카드의 데이터가 너무 느립니다. 어플로 택시 잡아 숙소까지 가려고 했는데 어플이 도저히 안 켜집니다. 할 수 없이('할 수 없이'라는 말 많이 나오네요.) 공항 앞에 서있는 택시 탔어요. 분명 눈탱이 맞을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죠. 힘들어 죽겠거든요. 택시 기사님은 참 친절했는데 역시나 어플에 나왔던 요금보다 2배가 나왔습니다. 미터기가 그렇게 빨리 올라가는 건 난생처음 봤어요. 아시안게임 때 암벽등반 선수들 올라가는 속도 보셨나요? 정도 속도로 미친 듯이 올라가던데... 그 밤중에 중국 아저씨 심기 건드릴까 봐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돈 내고 내렸네요ㅎ. 기사아저씨 오늘 가족들하고 치킨 사 드세요~!  저 잊지 마세요~! 한국 아가씨요 ^^


아직 여행시작도 안 했는데 체력소진... 이번여행 많이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지 엄청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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