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mjae
새벽강
불인두에 데인 상처를 등바닥에 찍은 강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
무리에서 이탈한 철새 한 마리 서둘러 강심을 차고 올라 뿌연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미명
툭툭 꺾인 마른 갈대 줄기 몇 몸을 눕힌다
새벽이 차다
누군가 한 사람 저벅저벅 걸어온다
검은 등결에 몸 비비며 젖고 더워지고, 덥혀질수록 흠뻑 젖는
발자국 소리
강바닥이 가깝다
숨 가빴던 날들을 수면에다 새기고 낱낱이 비늘을 세운다
물안개 어룽어룽 피는 두물머리
새벽강이 붉게 뒤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