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유현숙
물기 뚝뚝 흐르는 생조기에다 굵은 막소금 한 움큼 뿌린 것인데
전신이 쓰라리다
깊어진 겨울
간조기 두름을 처마 끝에 내건다
바람 차고
몸 속속들이 얼어붙는다
전신에 박힌 소금 알갱이들 살 속을 파고들어
오장육부가 쓰다
뜬눈에 보이는 하늘빛도 쓰다
얼마나 더 얼고 써야 이 두름 풀고 하늘 건너
지천의 소금밭에 염장될까
거기 불꽃으로 누워
내 눈과 귀 텅 비어 컹컹 개 짖는 소리 들을까
절여 단단해진 눈자위에 오소소 소름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