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아프리카 속담이다. 동행의 진정한 의미를 기가 막히게 담아낸 명언이다. '함께'라는 단어가 주는 뜨뜻한 마음 데움이 '멀리'라는 덤까지 얹어주는 생의 지혜다. 혼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서로에게서 받는 긍정 에너지, 내지는 시너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확언과 선언이 실행에 큰 힘을 실어주듯 동행은 서로에 대한 자극과 격려를 주고받으며 긴 여정에서 힘을 덜어내는 윤활유가 되어준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건강'에 대한 우선순위의 재배열이 일어난다. 친구나 동년배들의 건강 이상 신호에서부터 부모님의 병치례나 장례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하기까지 긴장의 신호탄들이 여기저기서 터진다. 생의 한 복판에 던져진 타격의 강도에 따라 일순위에 대한 지속성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가슴팍에 새겨야 할 주요 화두에서 건강을 제외할 수는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잃는다.'는 명제가 희미해지는 순간, 후회를 부를 나이에 이르렀다.
영어 필사를 함께 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생각을 나누다가 운동이라는 샛길 주제가 던져졌다. 몇몇 선생님들이 운동의 쓸모, 혹은 운동의 필요에 대해 충천한 마음을 비추었다. 나와 비슷한 동년배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고민의 흔적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다.
"우리 같이 운동하며 인증할까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터라 면역력 증강을 위해 1월부터 운동을 시작해 왔다. 남편이 PT 역할을 해주며 밀착으로 근육 강화 운동을 해왔는데 그 에너지를 선생님들과 나누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앞서다 보니 어떻게 운영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밑그림도 없이 판을 깐 셈이다. 그렇게 7명이 모였다. 뜻밖에도 단톡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치면서 제법 근사한 판이 짜졌다. 준비는 엉성하더라도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 체득한다. 한 분의 제안으로 카카오 뱅크 최애적금을 각자의 <건강 적금 통장>으로 개설했다. <건강 적금 통장>을 자동이체 계좌와 연결해 두면 매일 운동 목표를 완수할 때마다 클릭 한 번으로 설정해 놓은 금액이 입금된다.
<카카오뱅크 건강 적금 통장 개설> 여기에 6개월 장기 프로젝트로 예치금을 미리 걷기로 했다. 한 달에 1만 원씩 총 6만 원을 모임 통장에 선금으로 넣고, 한 달 단위로 목표달성 시 1만 원씩 각자의 건강 적금 통장에 입금되는 방식을 도입한다. 목표 미달성 시에는 미달성 날짜를 일할로 계산하여 1만 원에서 차감된 금액이 통장으로 들어간다. 미달성 목표로 인해 모임 통장에 남게 되는 금액은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운동도 하고, 목표 달성 시 돈도 받고, 미달성 시 기부도 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쫀쫀한 운동 프로젝트가 설계되었다.
3월부터 시작된 미션을 모두 완수하자 3,000원의 건강이 통장에 적립되었다. 성실함으로 6개월을 채우면 건강이든 통장이든 뭔가 엄청나게 충전될 것이라는 부푼 꿈이 생긴다. 반년 후쯤이면 경제적으로 환산되어 쌓인 돈으로 건강을 위한 '플렉스'도 해볼 계획을 세운다. 나를 위해 값비싼 보양식을 선사하거나 멋들어진 운동복 혹은 운동 도구를 질러 볼 참이다. 구매욕이 불타오르는 아이템이 생긴다면 선물 하나쯤 스스로에게 안겨줄 마음도 있다. 함께 건강을 챙기는 소소한 재미, '같이'의 가치가 행복하게 실현되고 있다니, 그저 감사하다. 동행하는 러키 세븐 멤버님들, 6개월 후 플렉스를 기대하며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