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의 쓸모
나에게 맞는 운동 시간대 선택하기
젊은 시절부터 갖지 못해 아쉬운 무언가가 하나 있다면 바로 운동 습관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모든 걸 제처 두고 몸에 딱 붙여 장착하고 싶은 것이 바로 운동의 일상화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집중적으로 했던 적은 있지만 근육 및 면역력 강화를 위해 내 몸 챙기는 운동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다.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나서야 늦게나마 정신 차리고 아침 운동을 습관화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째, 그리고 아침 운동을 패턴화 한 지 3주가 되어간다.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던 아침 루틴을 재조정하고 운동을 최우선 순위로 앞세운 변화의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24시간 운영하는 헬스장에 등록하여 새벽 운동을 해볼 계획이었다. 남편과 대화 끝에 집과 헬스장을 왕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최소화하고 워밍업 차원에서 홈트를 시도해 보기로 방향 잡았다. 올빼미형 남편이 새벽형 아내의 스케줄에 맞추어 건강을 챙겨주는 개인 PT를 자처해 준다. 연애 시절,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 데이트를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부부가 되면 운동 파트너로 건강을 챙겨주자던 남편의 결혼 전 포부가 10년 만에 현실화된 셈이다. 다양한 운동을 함께 한다. 스트레칭, 러닝, 계단 타기, 상하체 근육 운동, 코어 운동, 철봉 및 고무 밴드 활용 운동 등 매일이 다르다. 함께의 시간 속에 변화와 깨달음의 핵심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아침 운동의 쓸모"이다. 하루 일과를 운동으로 시작하는 패턴이 어떤 점에서 유용할까?
첫째, 하루를 작은 성취감으로 열 수 있다. 아침 운동을 결심하고 그것을 실행하면 하루의 첫 단추를 무엇인가 해낸 자신감과 기쁨으로 채울 수 있다. 바쁘고 분주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빡빡한 하루 일과에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보면 뭔가 한 것도 없이 날이 저무는 허탈감을 쉽게 느낀다. 속절없이 흘러가버리는 하루 위에 아침 운동이라는 작은 습관을 세우면 삶에 새로운 파이프 라인이 뚫리고 성취감이라는 에너지가 공급된다. 그 활력 덕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무게가 훨씬 가뿐해진다. 운동으로 흘린 땀과 불순물이 샤워기를 따라 흐르는 물과 씻겨 내려가는 순간, 상쾌함과 대견함으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과학적으로도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엔도르핀은 저녁 운동 때보다 아침 운동 시에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엔도르핀 충만으로 스트레스지수, 우울증, 건망증 등을 낮출 수 있는 효과와 더불어 나와의 약속을 지켜낸 아침 운동은 격려가 필요한 자신에게 토닥임을 줄 있는 작은 습관이다.
둘째, 칼로리 소모를 높여 체지방을 연소시킨다.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증가된 신진대사율을 통해 칼로리 소모가 높아진다. 저녁에 비해 아침 운동이 칼로리 소모량이 더 높은 이유는 운동 효과가 8시간 이후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녁 운동의 경우, 땀을 흘린 후 8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지만 아침 운동은 8시간이 훨씬 지난 후에도 깨어서 활동하는 시간적 이점이 있다. 운동과 동시에 칼로리 소모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어터들에게는 아침 시간을 빼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공복에 운동을 하면 축적되어 있던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노폐물 배출이 활발하여 비만이나 지방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셋째, 저녁 시간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물론, 저녁 운동은 등교 및 출근 등으로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아침에 비해 훨씬 여유롭게 원하는 만큼의 운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 대신, 저녁 약속이나 다양한 사회 활동을 접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반면, 아침 운동은 퇴근 이후 운동이 차지할 시간을 다른 활동들로 채울 수 있는 여유로움을 준다. 힘든 하루를 소화하고 난 후 다시 운동에 에너지를 투여해야 하는 심적 부담을 덜어내고 저녁 시간을 가족과 함께 혹은 개인 취미 생활로 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침 운동을 선택했다.
운동은 시간대 별로 그 효과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침(새벽) 운동과 저녁(야간) 운동의 장단점을 고려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점은 바로 운동 스케줄을 개인의 생활 패턴 안에서 최적화시키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아침 운동을, 올빼미형이라면 저녁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무리한 패턴 변경으로 중도포기하는 것보다 낫다. 자신에게 맞는 용이한 시간대를 선택하여 운동 스케줄을 패턴화 하는 것이 꾸준함의 근간이 될 수 있다.
지난번 CT 촬영 후, 객담 검사의 균배양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3개월 간의 운동 효과인지 몰라도 결과가 썩 나쁘지 않다. 두 달 전의 폐 사진과 진료 당일에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했을 때 폐사진의 차이도 눈에 띈다.
"폐가 더 깨끗해졌네요. 환자들이 병 진단을 받고 나면 관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균은 배양되지 않았어요. 특히 여성들은 가래를 뱉는 것이 서툴러서 깊은 곳의 객담 배출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병이 없는 건 아니니 병에 대한 인지를 하시고 4개월 후에 오늘 가져온 객담에서 균 배양을 다시 하고 계속 추적 관찰하도록 합시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더 나빠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다. '관리'라는 이름 하게 새롭게 자리 잡은 아침 운동의 습관이 수혈되어 삶의 안색이 건강한 빛깔로 유지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