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적금 통장 개설
일상의 루틴 변화 5가지 법칙
건강 파산 신청을 하고, 텅 빈 건강 통장을 다시 채울 계획을 세운다. 투자용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도 감안하는 판국에 자금력 보다 더 중요한 건강력을 얻기 위해 일상의 벨트를 쪼이는 것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름하여 건강 적금, 만기는 퇴직 후, 이자는 면역력 증강이다. 겨우 연명을 하며 노후를 의료 기기에 의지한 채 장수를 기록하기보다 건강 수명을 늘려 행복한 황혼을 보내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세운다. 더 늦기 전에 매일 조금씩 시간의 일부를 떼어 내어 건강 적금을 부을 작정이다. 일상생활의 루틴을 어떻게 조정하면 더 많은 이자를 누릴 수 있을까?
<부자 습관> 토마스 콜리는 부자들의 좋은 습관 중 하나를 '주 4회 운동'으로 소개하고 있다. 돈부자가 아닌 건강 부자가 되기 위해 매일 30분 이상의 운동을 목표로 잡아 본다. 이러다 보면 진짜 부자가 될지도? 운동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나로 인해 힘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기적이지 않은 이타적인 목적, 나의 시간이 아니라 가족들의 시간을 위해 반드시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4년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목숨 걸고 운동을 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수입 중 지출 항목을 제외하고 남는 돈을 적금하는 것이 아니듯, 24시간의 시간을 쓰고 남은 찌꺼기를 통장에 쓸어 담아선 안된다. 먼저, 적금액을 뚝 떼어 넣어야 건강 통장이 두둑해질 날이 온다. 건강 종잣돈 모으기 제1 법칙,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라는 결론에 닿는다. 마음먹은 후부터 1시간 운동 적금을 꾸준히 넣고 있다. 근육 운동,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땀을 흘리고 근육통을 느끼는 것이 기분 좋다. 한번 시작하면 운동 역시 관성이 붙는 것 같다. 통장을 보며 돈 모으는 재미에 빠지는 것처럼 건강 통장이 채워지는 즐거움을 쏠쏠하게 느끼고 있는 참이다.
제2법칙, 틈새를 이용한 운동, 계단 오르기이다. 계단 오르기는 수많은 운동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운동으로 심폐력, 하체 근력 및 관절 강화, 유산소 운동의 효과 등을 얻을 수 있는 종합적 신체 단련으로 볼 수 있다. 평지 걷기보다 부하가 높은 운동으로 "계단은 내 옆의 산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등산과 유사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훌륭한 맨몸 운동을 두고 그동안 건강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니. 엘리베이터를 지나치고 계단으로 걸어 올라 다니는 틈새 운동이 1월부터 제법 쌓였다.
제3 법칙, 잘 챙겨 먹기다. 먹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평생 뭘 먹고 싶어 식욕이 당기는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다. 끼니를 거르는 법은 없었지만 꼬르륵 거리는 위에 대한 배려 내지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그 느낌을 제거하려는 의무감이 컸다. 심지어 임신 기간 중에도 먹는 걸로 까다롭게 굴지 않아 남편이 편했다. 식도락이 없는 나와 다르게 언제나 뭘 먹고 싶다고 욕구를 내비치며 잘 먹어주는 남편과 아들로부터 얻는 대리 만족이 컸다.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앞에 놓고 그저 좋았다. 이제, 남편과 아들의 기운을 받아 옆에 끼어서 함께 잘 챙겨 먹을 결심을 굳힌다.
여기에 남편이 항상 챙겨줘야 겨우 먹었던 비타민, 영양제, 건강 보존 식품을 내 손으로 챙겨 보련다. 워낙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취미가 없다 보니 영양제도 입 앞에 갖다 주어야 겨우 먹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10년째 건강 보조제를 옆에서 챙겨 주는 남편은 습관을 잘못 들였다며 투덜댄다. 워낙 건강 체질이어서 그동안 필요성을 못 느껴왔는데 상황이 바뀌었으니 나도 바뀌어야겠다.
제4 법칙, 잘 자기다. 늦잠은 고사하고 낮잠도 잘 자지 않는 편이라 잘 자는 시간을 건강 통장에 적립하려 한다. 다행히 수면의 질이 좋아서 금방 잠들고 개운하게 일어나다 보니 지금까지는 잘 버텼다. 하지만 충분히 자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직장 업무와 병행하며 책 작업을 해온 이후로 더했다. 일과 중엔 일을 하고, 저녁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쪼개 쓸 수 있는 시간은 새벽뿐이었다. 새벽 4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알람이 울렸고 그 시간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사수했다. 휴직 기간 한 해 동안은 잠을 줄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편은 미래의 에너지를 갖다 끌어 쓰는 것좀 그만 쓰라고 잔소리다. 이제, 복직을 앞두고 무리해서 책작업은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2년간 10권이면 충분하다. 건강을 위해 수면 시간도 늘리고 피곤하면 낮잠도 잘 것이다.
제5 법칙 마음의 에너지 집중하기이다. 몸과 마음은 같이 가야 한다. 마음을 돌보며 꽉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에너지를 채우고 나가는 에너지를 막아야 한다. 우선, 성경 말씀과 기도로 마음을 알차게 채워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마음력을 기르고 싶다. 흔히 인풋(input)을 채우면 아웃풋(output)이 생길 것이라 오해한다. 하지만 아웃풋을 위해서는 인풋을 인테이크(intake)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들어오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풋이라면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인테이크다. 바로, 묵상과 적용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를 통해 영적인 마음을 꽉 채우고 싶다.
다음으로 마음의 에너지가 누수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일을 벌이지 않으려 한다. 이것저것 일 벌이는 것을 잘하여서 남편한테 매번 잔소리를 듣는다. 자기 에너지 수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모르고 계속 마음을 써댄다고. 지나고 보니 맞는 말이다. 젊을 때야 기본 에너지가 민땅으로 잘 받쳐주었지만 이제 조절이 필요한 나이다. 작년 한 해 많은 일이 있었고, 깨달은 바도 컸다. 요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지 말고 내 사람들을 챙기며 마음 쓰는 것이 결국 남는 장사라는 것. 모두에게 착해지려 하다 보면 탈진이 온다. 선을 긋고, 빠져나가는 마음의 에너지를 최소화하자.
몸과 마음의 건강 통장이 이제야 개설되었다. 거창하게 5가지 법칙을 설정했고 이제 실천이 중요하다. 시중엔 몇 년 만에 몇 억 모으기 등 자본주의 시대에 구미가 확 당기는 글과 책들이 넘쳐난다. 돈도 없으면서 자금력보다 건강력을 기른다고 장황하게 법칙까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어쩌면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난, 거슬러 올라다 보련다. 건강이 먼저고, 그다음이 돈이다.
어쩌면 병이란 우리가 평생 살아도 깨닫지 못할 그 사랑을 일깨워 주기 위한 극단적인 처방일지도 모른다. 큰 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주어진 수명이야 지기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없겠지만 살아 있는 순간을 어떻게 누릴지는 얼마든 컨트롤 할 수 있다. 눈 앞의 어려움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대처방법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중, 위지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