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가 큰 화폐
VND(VietNam Dong)으로 표기되는 베트남 화폐는 '동'이다. 베트남 동은 세계에서 이란 다음으로 화폐 가치가 낮다고 한다. 지폐 단위가 워낙 크다 보니 동전 없이 모두 종이돈이다. 지폐의 크기는 한화보다 작으며 살짝 코팅이 된 것처럼 표면이 매끈하다. 모든 단위의 지폐 위에는 베트남 국민들이 사랑하는 독립 운동가(프랑스로부터 베트남 독립을 주도) 호찌민 주석의 얼굴이 일괄적으로 인쇄되어 있다. 호 아저씨(Bac Ho)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심이 느껴진다.
동은 상용화되고 있는 기본 액수의 단위가 큰 편이라 '0'이 많이 붙어있다 보니 원으로 환산하여 대체 얼마에 해당되는지 금액을 가늠하는 데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동과 원의 환율을 살펴보면, 10,000동이 약 580원 정도이다. 따라서 동으로 표기된 금액이 대충 한화로 얼마 정도인지를 계산할 때 1,000을 지우고 남은 앞자리 수를 가지고 어림짐작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티 한 장 값이 100,000동이라면 100의 반이 50 정도이니 여기에 100을 붙여 5,000원 보다 살짝 더 높겠거니... 하고 생각하면 된다. 택시비가 270,000동이라면 270의 절반인 135에 100을 붙여 13,500원 보다 좀 높은 15,000원 정도라고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지에서도 워낙 돈의 단위가 크다 보니 1,000 단위 표기를 간단하게 K로 대체하여 100,000동을 그냥 100K로 나타내거나 아예 K에 해당하는 '0'을 삭제하고 사용기도 한다.
베트남 호텔에서도 환전이 가능하고 길거리 곳곳에 환전소가 있다고 하여 편한 마음으로 달러만 가져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고 대부분의 가게 역시 신용카드가 가능하다. 그런데 첫날부터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났다.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어간 음식점에서 현금만 받는다. 그것도 달러 아닌 동만. 주인아저씨의 친절함으로 ATM기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갔으나 실패했고, 급히 호텔 환전을 하려고도 했으나 현지 화폐 재고 부족으로 다음날 환전을 해야 했다. 마음 좋은 아저씨는 다음날 돈을 가져다줘도 된고 하셔서 그곳은 우리 가족의 단골 가게가 되었다.
달러만 믿고 있다가 낭패를 당하지 않는 여행팁! 공항에서라도 반드시 잊지 말고 어느 정도의 현지 화폐로 환전을 하신 후 비행기에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