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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의 쇼핑 킹콩마트

쇼핑 품목

by 위혜정

푸꾸옥에서 '쇼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킹콩 마트이다. 이름이 주는 각인 효과가 뛰어나서인지 아들은 관광 책자에서만 보고, '킹콩 마트'를 가자며 졸랐다.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된 킹콩 마트는 식료품(조미료, 후추, 과자, 라면 등)부터 시작해서 의류(옷, 모자, 신발, 가방 등), 목기/라탄 그릇/바구니, 기념품 등 그 규모와 종류기대 이상이었다. 그만큼 출국 전후의 사람들, 특히나 한국인 쇼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오후와 저녁에 방문한 킹콩 마트는 시간대를 불문하고 분주하다. 카트가 수북이 쌓이도록 물건을 챙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10개 이하 품목 계산대에 줄을 서서 빠르고 간단한 쇼핑을 하기도 했다.





마트에 들어서기 전, 약속된 리츄얼이 있다. 입구에서 가드가 가방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주는 작업이다. 보유 아이템도 많고, 사람들이 북적여서 도난 방지를 위한 절차인 듯하다. 유의할 점은 지갑을 가방에서 꼭 따로 빼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잘못했다가 계산 시, 타이로 묶인 가방 안의 지갑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을 수 있다. 다음 여행지인 호찌민으로 이동해야하기에 짐을 고려하여 많은 쇼핑을 할 수는 없었다. 푸꾸옥에서 꼭 담아야 하는 몇 가지 품목을 살펴본다.



푸꾸옥은 세계 1위의 후추 생산지이다. 후추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며 원산지가 베트남이라고 찍혀있다면 모두 푸꾸옥에서 생산된 후추라고 한다. 여행 전부터 후추만은 꼭 담아 오리라 결심했기에 킹콩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후추 진열대로 돌진한다. 여러 종류의 후추들이 칸칸이 꽉 채워져 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블랙 페퍼 제외하고 화이트 페퍼, 레드 페퍼 두 종류를 담았다.




달달한 베트남 커피의 유명세를 반영하듯 세계 1위의 커피 생산국 타이틀이 브라질에서 베트남으로 넘어왔다. 고로, 쇼핑 리스트에서 커피를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은 원두 산지의 고도가 낮아서 아라비카 보다 로부스타가 주류이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의 업인지라 커피를 수북하게 카트에 담았다(호찌민에서). 종류와 내용물(추출 도구 등), 포장 등이 다양하여 선물용으로도 딱이다.





다양한 너트류를 지나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캐슈너트를 수출하는 나라가 또 베트남이다. 그러고 보니 농산품 생산과 수출로 베트남은 최고의 자리를 여럿 꿰차고 있다. 캐슈너트뿐만 아니라 마카다미아, 혼합 너트, 땅콩 등이 손길을 당긴다. 선물용 뿐만 아니라 집에 두고 지금까지 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이다.




푸꾸옥의 연중 기후는 따뜻함이 기본이다. 습도의 차이로 건기와 우기를 가른다. 365일 중 200일은 비가 오지 않는, 연중 초봄 혹은 여름이라는 천혜의 날씨 덕에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옷들이 킹콩 마트에 즐비해 있다. 관광지 내에서 입을 옷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데려와 여름철에 입을 옷도 카트에 담았다. 그 외에 수공 가방과 라탄 제품 등 데려 오고 싶은 품목들이 참 많았다. 수하물만 아니었으면, 푸꾸옥이 한국 들어가기 마지막 행선지였다면, 더 많은 물건들에 욕심을 내었을 듯하다.




킹콩마트, 규모와 종류가 킹콩 같았다. 다음번에 푸꾸옥을 다시 가게 된다면 마지막 날 들르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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