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열림의 날: 오직 칭찬만
칭찬이 바로 아이의 미래다
말을 더듬는 어린아이가 있었다. 자신감이 없어진 아이에게 어머니가 말했다.
"네가 말을 더듬는 건 네 머리가 정말 좋기 때문이란다. 너의 혀가 똑똑한 머리를 쫓아갈 수 없어서 말을 더듬게 되는 거야."
어머니의 격려에 아이는 용기가 났다. 그 아이가 바로 GE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잭 웰치(Jack Welch)이다. 어머니의 칭찬이 없었다면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작은 듯 하지만 큰 힘을 품은 말, 칭찬은 한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엄마랑 할머니랑 서율이 학교 생활 어떻게 하는지 보러 갈게."
"오~~~ 예!!!"
아들이 신났다. 손님 맞을 준비를 하듯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학교 갈 채비를 한다. 기상은 의지력임이 백 프로 증명되었다. 평소 "5분만요!", "10분만요!"를 외치며 침대에 철썩 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더니, 필요하니 군소리 없이 팔딱 일어난다.
2학기 학교 열림의 날(일명 학부모 공개수업일), 일찌감치 교문을 통과했다. 2, 3, 4교시 수업을 모두 참관할 수 있는 연례행사에 바쁜 아빠 대신 할머니와 함께다. 교실 입실 전, 도서관에서 학부모를 맞이하는 교장 선생님께서 여는 말씀을 해주셨다. 듣기만 해도 따스한 온기가 학부모들의 마음을 꽉 채운다. 교사들을, 그리고 아이들을 보듬는 사랑이 한가득이다.
"부모님들이 오시면 선생님들은 잔뜩 긴장을 합니다.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지만 아이들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도 벌어지지요. 교사의 수업력은 동료 교사와 리더십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수업 평가회에서 눈물을 쏙 빼기도 하며 성장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교사가 어떻게 수업하나... 판단하는 것은 미루어 두 시고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교실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상호 작용하고 있는지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내 자녀를 절대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성장한 부분을 보시고 칭찬해 주세요. 꿈에서라도 아이의 부족한 모습을 절대 책망하지 마세요. 만약 마음에 안 들거나 지도할 부분이 있다면 은밀히 담임 선생님과 의사소통 해주세요. 아이들은 언젠가는 배우게 됩니다. 잔소리로 배우는 게 아니에요. 현재 아이의 부족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다루어집니다. 오늘은 축하의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성장한 모습만 보시고 저녁에 "잘했다!"격려와 칭찬을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축하파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학년때 엄마 아빠가 뭐라고 한 기억이 남으면 나중에 학교 오지 말라고 할 거예요."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다. 적당히 눈감고 잘하는 것만 보자. 아들의 등 뒤에 흐르는 긴장감이 감지된다. 예전에 선생님이 올려주신 수업 동영상에서 경청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엄마에게 난생처음 호된 꾸지람을 듣고 눈물을 쏙 뺀 경험이 있던 터라 잔뜩 경직되어 있다. 엄마를 의식해서인지 엄청난 집중력으로 수업을 소화해 내는 모습, 성장이 보였다. 물론, 교시 별로 편차가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기로 맘먹은 만큼, 폭풍 칭찬 후 꽉 안아주고 교실을 나왔다.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저녁에 퇴근해서 돌아오는 남편에게 수업 태도가 좋았으니 칭찬해 주도록 당부했다.
"서율이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아빠 회사에까지 다 들렸어."
"엄마가 말했죠?"
당연하다는 듯 목에 힘을 주며 말하는 아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자신감을 두르고 있다. '나는 열심히 배우는 아이'라는 자아 존중감이 자라길 바란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할수록 개인의 소박한 의지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긍정적 환경의 신호들이 그들을 순환적으로 더 노력하게 만든다.
- <하버드 상위 1 퍼센트의 비밀>, 정주영 -
환경의 신호에 반응하는 뇌의 속도는 의지보다 빠르다고 한다.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를 차단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받으면 '강화'라는 기제가 발동되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환경의 신호 중 하나가 바로 칭찬이다. 칭찬이 유전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여러 사례연구로 입증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평균적인 시기에 맞춰 내 아이의 승패여부를 가늠하고 있는지 모른다. 평균율에 기댄 매끄러운 성장 곡선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절댓값은 아니다. 처음에 앞선다고 끝까지 선두를 지킨다는 보장도 없고, 조금 뒤처지더라도 최후의 승자가 되는 변칙적인 인생 그래프는 수도 없이 많다. 쉽고 익숙하기에 쥐고 있었던 기준이 오판이라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아이의 현재 모습은 미래가 아니다. 앞으로를 기대하는 칭찬이 바로 아이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