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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녀 Apr 17. 2016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나 온 시간들 속에 숨어서 우는 자잘한

서러움, 외로움, 고통, 결핍, 우울.

기타 등등.

보여줄 만큼 보여주고

들려줄 만큼 들려준 것 같은데

아직도 내 안엔 할 말이 차고 넘쳐.

좋은 것들은 아니지, 라고 생각하니

그럼 나쁜 것들인가 싶네.      

나이 먹으니, 그래, 말이, 자꾸만 아까워진다.

한 번 하고 버려지는 말

한 번 듣고 잊어지는 말

두 번, 세 번 들어도 기억나지 않는 말

어제는

오늘까지는  

그러나 내일은 떠오르지 않는 말

꽃들에게, 바람에게,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아까운 말들, 버리기 싫어 쓰고

차마 잊을 수 없는 말들, 잊기 싫어 쓰고

말하라고, 말해보라고, 재촉하지 말고

그저 읽어주길 바라면서 쓴다.

어제는 미워했다 쓰고

오늘은 사랑한다 쓰고

내일은 행복하자 쓴다.

시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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