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나 온 시간들 속에 숨어서 우는 자잘한
서러움, 외로움, 고통, 결핍, 우울.
기타 등등.
보여줄 만큼 보여주고
들려줄 만큼 들려준 것 같은데
아직도 내 안엔 할 말이 차고 넘쳐.
좋은 것들은 아니지, 라고 생각하니
그럼 나쁜 것들인가 싶네.
나이 먹으니, 그래, 말이, 자꾸만 아까워진다.
한 번 하고 버려지는 말
한 번 듣고 잊어지는 말
두 번, 세 번 들어도 기억나지 않는 말
어제는
오늘까지는
그러나 내일은 떠오르지 않는 말
꽃들에게, 바람에게,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아까운 말들, 버리기 싫어 쓰고
차마 잊을 수 없는 말들, 잊기 싫어 쓰고
말하라고, 말해보라고, 재촉하지 말고
그저 읽어주길 바라면서 쓴다.
어제는 미워했다 쓰고
오늘은 사랑한다 쓰고
내일은 행복하자 쓴다.
시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