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행복한지 알고 있다. 스쳐 가는 쾌락이 아니라 지속해서 충만함을 느끼는 상태. 좋은 글을 읽고 내 글을 쓸 때 행복하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일주일에 두 편의 글을 브런치에 올린다. 대학생 기자단을 하면서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일이 즐겁다. 나만의 문체를 만들어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우리의 삶은 대개 우연에 의해 결정되고, 운명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귀결된다. 책을 읽다 보니 즐거웠고 내 삶에 습자지처럼 글이 스며들었다. 되는대로 많이 읽고 쓰며 잠윤하고 싶다.
기자와 작가 사이 중간쯤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글로써 돈을 벌고자 하니 적당한 게 기자인데 저널리즘 의식은 없다. 사회문제는 기억 속에 흐려진다. 남의 글만 쉬이 쓰다가 잊히고 싶지 않다. 종이의 수명을 넘어서는 좋은 글을 써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나의 초라한 내면만큼은 깊이 파고들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일관된 태도는 열정보다 차분함이다. 거대하게 발산하는 만큼 쉽게 꺼지는 불보다 잔잔하지만, 지속적인 물이 좋다. 열정적으로 도전한 적은 거의 없다. 대신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건 자신 있다. 결과는 운수에 맡기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럴 수도 있지’가 나의 타고난 습관이니 화가 적다. 어쩌면 글 쓰는 데 적당하다 할 수도 있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식으로 살아간다. 할 수 있는 일만 그럭저럭한다. 개인에게 가혹할 정도의 일이라면 나를 잊기에 십상이니 서글프다. 이것저것 해보지만, 서글픈 탓에 대체로 무언가를 때려치우거나 도망치면서 자아를 쌓아왔다. 지금은 되는대로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쓴다. 글을 쓰며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뭐가 되든 괜찮을 것 같다. 책을 써서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