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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Studio May 24. 2018

농담, 농담, 농담! 위대한 농담!

영화, 트립 투 스페인 The trip to spain


1년 전, 한 달 반 동안의 유럽여행을 다녀온 내 친구는 신혼 여행지로 수 많은 나라 중 결국 스페인을 선택했다. 그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즐겨하고 인생에서 기쁨 누리는 것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그 영혼이 사랑하는 곳이라면 나도 꼭 가보고 싶다, 가서 바다든 산이든 보면서 맛있는 음식먹고 늘어지게 누워있고 싶다, 그런 나라. 스페인.


트립 투 스페인

난 이전 시리즈 <트립 투 잉글랜드>, <트립 투 이탈리아> 둘 다 보지 못했다. 두 배우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티브 쿠건이든, 롭 브라이든 모두 낯선 배우였다. 그냥. 스페인 맛집 찾아 다니는 영화겠지. 좋은 풍경이나 보고 나오면 그만! 이 정도 감상을 예상했다. 보고 난 후에도 뭐라고 할 만한 내용이...없잖아? 가 솔직한 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고 다닌 영화는 <트립 투 스페인>이 오랜만이라는 것도 솔직한 평.


롭 브라이든과 스티브 쿠건


배우 출신 작가 스티브 쿠건은 새로운 여행기를 쓰기 위해 스페인에서 일주일을 보낸다. 동료 롭 브라이든과 함께.     


저 두 문장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108분이다. 1시간 반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관객은 친밀하고 적당히 경쟁심 있고 재능있는 배우 두 명이 서로 농담하고 수다떨고 상황극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다. 처음엔 보고만 있다가 나중에는 극장 안 모두 박장대소를 한다. 이거는 뭐, 합을 맞춘 코미디라고 할 수는 없고 다른 성향의 절친한 친구(남자) 둘이 여행 가면 저런 모습이려나? 허허, 낄낄, 깔깔깔 마치 내가 롭 브라이든, 스티브 쿠건과 함께 스페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 캐릭터로 말할 것 같으면, 개성 강한 두 친구 사이에 앉아 그들을 관찰하며 웃고 둘이 싸우기라도 하면 한 명씩 따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밤이 되면 같이 술을 마시고 아침이면 일어나 그들의 농담을 또 듣고. 그런 캐릭터로 스페인 어딘가를 여행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의 성격은 너무 뚜렷하게 드러나서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에 금방 몰입할 수 있다. 스페인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고, 먹음직스러운 음식, 쾌활한 음악. 그리고 농담, 농담, 농담! 위대한 그들의 농담!


(사실 내용에 대해서는 별 쓸 말이 없고) 이만하면 좋지 아니한가, 영화, 트립 투 스페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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