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
내가 뭘 했다고
내가 뭘 한다고
미역국을 챙겨 먹고 있나 싶다.
내가 너에게 젖을 줄 수도 없고
내가 너를 안아주지도 못하는데
너를 온전히 40주 동안 품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너를 건강히 낳아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임산부와 눈이 마주칠까 봐 고개를 돌리고
의사에게 비난받을까 봐
진료 때마다 움츠려드는 내가 보인다.
범죄자가 따로 없다.
내가 잘한 것도 없는데
든든히 먹을 이유도 없는데
가족들이 챙겨주는 반찬으로
때마다 식사를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