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부르지 못하는 누나

이 시간이 나만 힘든 게 아니다

by 의미있는 육아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너를 잊은 것 같아 섭섭해할까 봐

아픈 마음을 다잡고 또 펜을 들어본다.


종이와 펜과 너를 만나는

이 시간이

지금 엄마에겐

유일한 숨구멍 같단다.


첫째가 우연히 내 배를 짚다가

"사랑ㅇ.." 하더니

이름을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하더라.


그 모습이 미안하고 짠해서 물어보니 회피한다.


보고 싶으면, 이야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 했지만 잘 안되나 보다.


잠자리에서도 사랑이 얘기가 잠시 나와서

"첫째야, 사랑이 지금 뭐 하고 있을까?"

...

다른 질문엔 답을 하지 않다가


"첫째야, 사랑이가 우리한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했더니


"나, 사랑이야"라며 아기 소리를 흉내낸다.


첫째가 사랑이 흉내를 내길래 맞장구친다고

"사랑아~"불렀더니

아이가 (사랑이의 입장에서)

"엄마, 왜 그렇게 힘들어해?"라고 한마디 뗀다.


울컥하는 마음을 잡고

사랑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해본다.

"사랑이 보고 싶어서..."


첫째는

"나도 보고 싶어~우리 또 만나자, 빠이빠이~"

라고 끝을 내더라.


첫째를 통해서

사랑이가 나에게 해준 말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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