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긴장과 압박
네가 엄마에게 온 걸 알고 나서
한동안 쓸 일이 없을 거란 생각에
정리해 두었던 용품들을
예상보다 빨리 꺼내서 쓰게 되었다.
하나하나 사용할 때마다 네가 생각난다.
너를 낳을 날을 기다리며
하나씩 정리해야지 미뤄두었던 일들을 마주하니
시기를 놓친 일, 불필요해진 일,
너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일들이
계속 떠올라 하루가 영원처럼 괴롭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요 며칠 두근거림, 긴장, 뭔지 모를 압박?
심장이, 가슴 한가운데가 요란하게 쿵쾅거린다.
해야 할 일을 앞두고 하지 않은 불안감처럼.
너를 다시 만나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심장인지 어디인지 자꾸 쿵쿵 울린다.
곧 너를 보낸
일요일 새벽이 다가온다. 무섭고 싫고 두렵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