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해진다, 사람이
2026.1.3(토) 22:50
마트에서, 길거리에서, 병원에서도
임산부와 아가들이
자꾸 엄마 눈에 들어와
몇 개월쯤 됐으려나 가늠해보기도 하고
'올해 4월이면 우리 사랑이가 태어났을 때겠네'
'여름이면 유모차를 타고 산책 다니겠다'
상상해보기도 한단다
네가 태어나고 갓난아기시절을 보내며
밤, 낮 가릴 것 없이 우는 너를
안고 달래느라 진땀 뺐을 나를 기대했는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고 늘 외치던 엄마였지,
한 치 앞도 모르고 당연하다 여겼구나 싶어.
얼마나 당연한 일이었니...
10개월을 내 뱃속에서 품고
출산의 고통과 육아로 괴로워하면서도
행복한 네 식구의 모습을 그리는 일이...
사랑아,
오늘 엄마는
마트에서 마주친 갓난아기 때문인지,
계산도 하지 않은 물건을 들고 밖으로 돌아다닌 누나에게 화가 나서인지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이 많이 힘들었단다
힘들고 괴로울 틈도 없이 현실을 감당하느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뭔가 많이 불안정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내 화가, 그 감정이
우리 가족에게 전가되지 않아서 될 텐데...
엄마가... 괜찮아야 할 텐데
엄마가 지금 많이 불안정해, 사랑아.
그래도 네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