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미련이 가득 남아서

주지 못한 것과 하지 말았어야 했던 것들 사이에서

by 의미있는 육아

사랑아

엄마는 첫 생리가 터진 것 같아

(알고 보니 생리가 아니었지만)


12.29 진료 때 들은 의사말로는

3주 안에 첫 생리가 나올 거라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빠르네

아빠에게 얘기했더니 말없이 안아주더라

엄마 몸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가 담긴 포옹이 아니었을까


엄마는

나름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에

과거로 돌아갈 마음 따윈 없었는데

요즘엔 가끔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생각하곤 해.


너를 가지고 기뻐했던 그때로 돌아가서

임신 중에 좀 더 잘 먹었더라면,

덜 힘들어하고 입덧도 감사히 받아들였더라면...


하지 못했던 것들과 했었던 것들 사이에서 후회와 미련이 남고

그것들로 인해 사랑이 네가 아팠던 건 아닐까

무한히 자책하게 된단다


너와 함께했던 여행의 기억으로

앞으로의 네가 없는 여행은

무거운 발걸음이 될 것만 같고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먹어도

네가 있을 때 하지 못했던 것에 미안함을 느낄 것 같다.


첫 생리의 의미가..

너를 다시 만날 준비를 시작한다는 것도 되겠지만

어떠면 내 몸의 선택으로, 내 결정으로

다시는 임실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거나...

너를 다시 만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냥 반갑지는 않단다.


사랑아,

지금은 그저 너와의 시간이 그립고

널 보낸 내가 밉고

충분히 행복함을 전해주지 못한 후회가 가득해

그리고...

너무너무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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