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2025.1.5(월) 21:05
사랑아
누나의 유치원 방학이 끝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야
아침에 일어나서 등원준비를 하고
유치원에 보낸 뒤늦은 아침식사를 챙기고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거나 집안일을 한단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2~3시는 돼야 허기가 져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데
그것마저도 소화가 안 돼서 결국 소화제를 먹었어
몸은 습관대로
집안일과 육아를 하고 있지만
정신은 온통 사랑이 너에게 가 있단다
1초라도 너를 생각하지 않는 내가 느껴지면
정신이 번쩍 들어.
내가 이래도 되나 싶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하나
바뀐 게 있다면
아빠가 육아휴직을 내고
우리와 24시간 함께 있다는 거야
네가 태어나면 쓰려고 아껴두었던 휴직인데
네가 없는 휴직이 되어버렸구나
덕분인지
우리 세 식구가 처음으로 이러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누나에게 아빠와의 시간을 선물해주고 있는 것 같아.
누나가 더 자라기 전에
딸과 아빠가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던
엄마의 바람이 이렇게 이루어질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사랑이 네가 함께였다면
더없이 행복했겠지
너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출산예정을 알리는 지은이에게는
너의 소식을 전하지 않았어
지은이 이모는 아직 임신기간이라 안정을 취하길 바라는 마음에
우리의 소식은 다음에... 더 있다가 말해주려 해
우리 귀여운 사랑이, 잘 있지?
그곳은 따뜻하지?
포근하고 안전한 곳이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