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은 게 꿈만 같다가

너를 가진 게 꿈은 아니었을까

by 의미있는 육아

2026.1.7(수) 10:20


너를 잃은 게 꿈만 같다가

너를 가진 게 꿈은 아니었을까


그 기나긴 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눈앞에 보이는 아기수첩과

지인들의 아기 안부에

아, 이게 내 상상은 아니었구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샤워할 때도

엎드려 누울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이제 네가 내 안에 없다는 게 느껴져서

한동안 멍하니 한 곳을 뚫어져라 보기도 하다가

어디 보냐며 박수로 내 시선을 잡아주는 누나로 인해

응... 하며 겨우 시선을 맞춰본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웃어야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열심히 움직여야지 다짐해 놓고


몸도 마음도 무거워

손만 겨우 움직인다


글을 쓰며

아픔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허-하니 비어버리는 기분이다

한구석이 아니라 통째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다 들어온다


여름에 만나 겨울에 가버린 우리 사랑이.


너를 보낸 그날 하루가 아니라

너를 만난 여름과 입덧으로 가득했던 가을과

너를 보낸 겨울, 그리고 출산 예정일에 네가 없는 봄까지

모든 계절이 너로 가득 차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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